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후반 '마이웨이식' 국정운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전시 작전통제권 외에 수많은 비판은 받아온 보은(報恩) 인사·낙하산 인사 역시 아무런 변화 없이 계속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18일 염홍철 전 대전시장을 중소기업특위 위원장(장관급)에 내정했다. 염 시장은 5월 지방선거에서 여당 대전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했다. 염씨에 대한 인사는 '낙선 인사 챙기기'라기보다는 그가 지방선거 전 한나라당을 탈당해 여당에 입당한 것에 대한 '보은'이라는 분석이다.

여당 관계자는 "염씨는 스스로 여당에 찾아왔다 낙선했기 때문에,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사람"이라고 했다. 권양숙 여사의 비서로 일했던 이은희(41) 전 청와대 제2부속실장도 최근 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 공모에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안팎에선 이 전 비서관의 내정설이 벌써 번지고 있다.

야당들은 이날 "이제 보은·낙하산 인사는 말하기도 지쳤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8월 "정치권 인사가 낙하산이면 나도 낙하산"이라고 하더니, 다시 한 달 만에 문제 있는 인사를 밀어붙였다. 염씨 내정설이 언론에 보도되자마자 전격적으로 단행해 버렸다. 민노당 박용진 대변인은 "부끄러운 일도 처음이 어렵지, 자꾸 하면 망설임도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