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오른쪽)와 김지수가 지난 31일 영화 '사랑할 때…' 제작보고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따뜻한 목소리와 부드러운 미소를 지닌 한석규가 돌아왔다.
'8월의 크리스마스' 이후 8년 만에 멜로 장르에 도전장을 냈다. 변승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제작 오브젝트필름)이다.
한석규는 오는 30일 개봉을 앞두고 지난달 31일 언론과 만났다.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 직후 별도로 상대배우인 김지수와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8월의 크리스마스' 못지 않은 공감과 정서를 느낄 것으로 본다"며 이번 영화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한석규는 '배우 외에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이색적인 답변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다시 태어나면 골프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특히 다양한 예를 들며 연기와 골프의 공통점을 피력했다. 관객, 기본기, 슬럼프, 멘탈, 자신과의 싸움, 세계 무대를 떠돌며 겨뤄야하는 것 등이 비슷하단다.
아울러 '배우 가문'을 만들어 보고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석규는 슬하에 네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그는 "배우는 인생을 걸어볼 만한 좋은 직업이다"며 "2세-3세-4세 계속해서 배우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한편, 상대 배우인 김지수는 한석규 칭찬에 침이 말랐다. 김지수는 "박찬욱 감독님이 왜 여자 연기자 중에는 한석규처럼 개성있는 연기자가 없냐고 한탄한 적이 있다. 한석규 선배는 단순히 연기자 뿐 아니라 가정적으로도 완벽하다. 남자 친구(김주혁)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고,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한석규 선배가 출연한 '그때 그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영화 '사랑할때 이야기하는 것들'은 정신지체를 앓는 형을 둔 인구(한석규)와 가족이 남긴 5억의 빚으로 힘든 현실을 사는 혜란(김지수)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