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의 주택시장이 꼭짓점에 이르렀다는 경고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20일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아일랜드 주택시장이 `조정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아일랜드의 최근 경기가 건설경기 호황에 힘입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점을 들어 집값이 조정받으면 거시 경제도 영향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나라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집값이 버블 양상을 보인 전형적인 국가이다. 그 기간 동안평균 주택가격이 무려 4배나 뛰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은 집값 급등으로 고민하는 나라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경제개방+저금리+소득증가=집값 급등+부채급증`

아일랜드는 1990년대 이후 경제개방 덕분에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다른 유럽 국가의 경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 나라 경제가 활력을 보이자 신규 고용이 증가했고 동유럽 이민자가 대거 유입했다.

결국 이 나라 집값은 저금리와 경제활동인구 증가, 소득 증가에 힘입어 1990년대 중반 이후 거품 양상을 보였다.

전반적인 경제활동도 주택시장 활력에 기댄 건설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시작했다. 건설회사가 고용한 경제활동 인구 비중이 무려 13%에 이를 정도이다. 유럽의 나라는 8% 수준이다.

또한 집값 급등에 영향받아 아일랜드인들이 빚내 경쟁적으로 집을 매입하는 바람에, 전 국민의 부채가 GDP의 192%에 달하고 있다.

무디스는 “아일랜드 경제 저변은 상당히 넓어졌고, 최근 몇 년 동안 아주 안정적이었다”며 “이자율 인상이 이 나라 사람들의 부채상환 능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 했다.

한편, 아일랜드 부동산리서치인 대프트는 이달 초 주택시장이 정점에 이르렀다고 진단하며, 신규 매입 중단을 투자자들에게 권고한 바 있다.

(이데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