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방 붙박이장에 목을 매 자살한 가수 유니의 3집 '솔로 판타지'가 유족의 뜻에 따라 발매된다.

유니의 소속사였던 아이디플러스는 25일 "고인의 어머니를 비롯한 유족이 '유니의 3집 음반을 발매하는 것이 고인을 위한 마지막 배려가 아니냐'는 뜻을 전해 와 26일 발매한다"면서 "유작 음반의 수익금은 유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유니의 음반은 22일 발매될 예정이었으나, 전날 갑작스런 죽음으로 관련 계획이 취소됐다.

이번에 발매될 3집 수록곡 중 최근에 공개된 발라드곡 '습관'은 슬픈 운명을 예감한 듯한 애절한 가사가 눈길을 끈다.

'습관'의 작사, 작곡을 맡은 정성윤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 곡이 유니에 의해 불려진 사연을 소개했다.

1년 전에 만들어진 이 노래는 여러 가수가 녹음을 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정성윤은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보다 연기를 하듯 소화할 수 있는 유니에게 이 곡을 선물했다.

"유니가 이 노래를 유독 좋아했다. 노래 자체가 사연을 많이 품고 있어 드라마를 찍듯이 연기를 할 수 있는 가수가 부르길 원했고 유니가 표현을 잘 했다."

유니의 노래 실력은 솔직히 잘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습관'만큼은 녹음이 끝난 뒤 세션들이 듣고 유니가 부른 줄 모를 정도로 잘 불렀다고 후일담도 덧붙였다.

유니의 데뷔 앨범 때부터 지켜봐 왔다는 정성윤은 가장 열심히 하는 가수라고 평가했다.

"보이는 것과 다르게 감정이 여렸다. 녹음을 하다보면 굉장히 내성적이고 여성스러운데 억지로 밝게 보이려고 노력했다"며 "가수를 하기 전 생활이 넉넉해 보이지 않았지만 의욕이 굉장히 앞섰고 열심히 했다"고 회상했다.

한편, 자살 직전 촬영된 유니의 동영상이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아이디플러스는 자살 이틀 전인 19일 심야에 유니의 안무 연습 장면을 찍은 4분 분량의 동영상을 방송을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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