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티즌과 언론이 한국 역사 소설과 만화, 각종 마스코트 등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고조선 시대의 치우(蚩尤) 천황을 놓고 한국인들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홍콩의 친(親)중국계 신문인 문회보(文匯報)는 ‘대한민족통사(通史)’ 같은 한국 소설들과 인터넷상에서 4700여년 전 배달한국(倍達韓國)의 14대 황제인 치우 천황이 허베이(河北)성 탁록(�鹿)에서 벌어진 ‘탁록대전’에서 중국 황제(黃帝) 헌원(軒轅)을 패퇴시켜 무릎을 꿇렸다고 묘사하고 있으나, 이는 역사적 사실을 반대로 조작한 것이며 전문가들의 비웃음을 사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상당수 중국 네티즌들이 “한국인들이 중국 민족의 조상 중 한 명인 치우 천황을 자신들의 조상으로 인정할 뿐 아니라 치우 천황이 중국 황제를 정복했다고 주장하는 데 격분, 통렬하게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회보는 특히 ‘사기(史記)’와 ‘산해경(山海經)’ 같은 중국 사서(史書)에서 중국 황제가 치우 천황을 생포해 죽였다고 기록하고 있는 것이 한국인들의 주장이 잘못됐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치우는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 응원단인 ‘붉은 악마’의 공식 마스코트에 등장한 붉은 도깨비의 원조로, 한국 전통 기와와 방패, 전함, 갑옷 등에 있는 도깨비 상(鬼面像)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문회보는 “한국인들이 드라마 ‘주몽’에서 한(漢)나라를 폄하하고 중국이 원조인 ‘더우장(豆漿·중국인들이 상식하는 콩국)’이 한국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는 등 중국인들의 영예에 속하는 것들을 잇따라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