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상대방 출연자에게 인신공격성 발언을 해 막말 논란을 일으켰던 가수 이안 (본명 이동희·27)이 공식사과했다.

이안은 14일 언론사에 보낸 사과문을 통해 “경솔한 발언으로 인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안은 “그 동안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기사와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으며, 가슴깊이 반성하고 자숙하느라고 사죄의 글이 늦었다”고 재차 사과했다.

이안은 지난 12일 방송된 EBS 시사토론프로그램 ‘토론카페’에 패널로 출연해 함께 참석한 전원책 변호사가 “자녀가 없다”고 하자 비꼬는 듯한 말투로 “아, 그래서 그러시구나. 우리 아버님이었으면 정말 힘들었겠다”고 발언해 네티즌의 뭇매를 맞았다.

이안의 발언은 인터넷에서 ‘이안 막말파문’으로 확산되면서 이안의 미니홈피에는 수십만명의 네티즌이 방문해 항의하기도 했다.

이안은 “제 미니홈피 방명록에 남겨진 글을 보면서 한참 동안 눈물을 흘렸다”며 “저를 욕하고 비난하는 분들이 야속해서가 아니라 아이를 원하지만 낳지 못하는 분들의 피눈물 나는 노력과 가슴 아픈 사연들을 보면서 제가 그분들께 얼마나 큰 과오를 저질렀는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안은 “자녀가 없는 분들의 깊은 슬픔을 미쳐 알지 못했던 제가 그분들 가슴에 못을 박는 말을 했다는 것이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안은 “여러분의 질책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채워 나가겠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자숙하고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안은 “다시 한 번  전원책 변호사님께 직접 찾아가서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겠다”며 “진심이 담긴 저의 마음을 변호사님께 꼭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안은 또 “그날 방송을 마치고, 죄송한 마음으로 대기실에서 변호사님께 진심으로 사과를 했다”며 “ 변호사님은 따뜻하게 받아주시고, 격려까지 해 주셨다. 덕분에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안은 또 “그날 토론을 하면서, 알파걸이라는 주제를 넘어서 군대 가산점제, 여성 할당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여성을 평가하는 변호사님의 발언에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저는 ‘변호사님이 저와 같은 또래의 자녀를 키우시는 분이라면 요즘 세대들의 여성과 남성에 대한 시각과 각을 잘 아실텐데…’ 라는 의구심에, 변호사님의 발언들을 이해하고자하는 의도에서 자녀분이 어떻게 되는지 여쭤봤다”고 당시 발언배경을 설명했다.

이안은 “(전 변호사가)자녀분이 없을 거라고는 상상을 못했는데 ‘아직 없다’는 의외의 답에 놀라면서도 변호사님의 알파걸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비로소 이해 할 수 있었다”며 “‘아~ 자녀분이 없으셨기에 요즘 시대의 여성에 대한 사회적 관점이 나와 달랐던 거구나’라고 변호사님의 생각을 이해했다는 반가움이 강하게 나타나서 박수를 치고 미소를 지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안은 “갑작스럽게 변호사님의 표정이 바뀌면서 언성을 높아지고 불쾌함이 역력히 보여 제가 한 말에 오해가 생겼음을 인식하고 당황했다”며 “방송 중에라도 즉각적으로 불손했던 태도에 대해 사과를 하고 변호사님께 용서를 구했어야 옳았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불찰로 인해 EBS제작진과 오한숙희님을 난처하게 한 것에 대해서도 사죄드린다”며 “이번 일은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과 겸손하지 못한 태도에서 비롯된 일이며,여러분의 분노를 풀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안은 이날 미니홈피 메인화면에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머리숙여 사죄드립니다. 용서해주세요. 용서해주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이안과 논쟁을 벌였던 전원책 변호사는 지난 13일 조선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기 마련인데 이런 것 하나로 가수가 매장 당한다면 우리 사회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증거”라며 “시청자와 네티즌이 과열 반응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EBS '토론카페'에서는 '알파걸, 남성을 넘어서는 여성인가'라는 주제로 민희식 에스콰이어 편집장, 오한숙희 여성학자, 가수 이안, 전원책 변호사가 참석해 80분 간 토론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