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은 5일 “현직 검찰 최고위급 간부들 중에서 삼성에게 ‘떡값’을 받은 사람들 여럿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비자금 차명계좌를 가진 삼성임원들의 리스트 일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변호사는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이재용씨의 재산 축적 불법 과정이 담긴 삼성의 내부 문건을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에버랜드 상고심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에버랜드 전환사채가 불법, 탈법적으로 어떻게 진행이 됐는지 상세하게 설명해 달라.

“에버랜드 사건은 범죄로 봤을 때 행위가 1996년 말에 일어났는데 나는 97년 8월에 입사했다. 그리고 실무에 종사한 게 97년 말이다. 입사하기 전에 다 벌어진 일이다. 나중에 내가 법무팀에 있을 때 에버랜드 수사를 받았고, 수사에 대응하는 삼성 측의 대응이랄까, 법무팀 업무 분담을 내가 했다. 하지만,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상고심에 재판이 계속되고 있는 사안이다. 추후에 상세하게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다. 분명 많은 증거와 진술들이 조작되었다.”

-퇴직 사유를 놓고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하다. 4자 대면을 할 때 나갈 의향이 있는가.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 김인국 신부가 대신 답함) “매우 지엽 말단적인 것에 관심을 쏟으면 안 된다. 핵심에서 벗어난 질문이므로 답변을 하지 않겠다.”

-이재용 전무가 비자금으로 재산을 축척했나.

“이재용 전무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내부 문건을 통해 적절한 시점에 밝히겠다.”

-삼성 측에서 조목조목 반박을 했다.

“이재용씨의 불법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삼성 측 내부 자료가 있다. 그 자료를 가지고 지금 이 자리는 아니지만 언젠가 공개하겠다. 그 문건은 저희가 보관하고 있다.”

-‘삼성 떡값’과 관련해 검찰 명단뿐만 아니라 언론도 언급했다. 명단 일부를 공개할 의사는 없는가.

(김 변호사) “질문 하신 분이 몰라서 질문한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김 신부) 여러분들이 김 회장이 지시사항 의미가 뭔지 아실 텐데 그런 것을 설명하지 않고 있다. 본인(김 변호사)이 너무 지엽적인 것이라서 본질에서 멀어지는 것은 알아서 설명에서 빠지는 것이다.“

-사제단은 고소 고발을 하지 않을 것인가.

(김인국 신부) “곤혹스럽다. 사제는 용서하는 사람이지 남의 허물을 드러내어 고발하는 단체는 아니다.”

(김 변호사) “나는 (고소, 고발이 아니라) 자수를 해야 한다.”

-국정원이나 청와대 쪽의 명단은 없는지.

“그 것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이다.”

-삼성 간부 중 최고위직도 있다고 말했는데 검찰 수사를 촉구하려면 어느 급인지 말해야 하지 않겠나. 어느 선까지 말하는 것인가.

“리스트에 대해서는 지금 현재로서는 밝힐 수 없다.”

-공개한다는 내부 문건은 어떻게 됐는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종훈 신부) “사실 오늘 기자회견과 관련해 어제까지만 해도 기자회견 내용은 사제들의 기도와 호소, 그리고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 고백. 이것이 기자회견의 내용이었다. 그런데 (언론의)관심이 많고 여러 가지 알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저희들이 관심사 여러 가지 중에 이재용씨의 재산 축적 불법 과정이 담긴 삼성의 내부 문건을 김용철 변호사님이 양심 고백을 하면서 밝히는 것으로 오늘 기자회견 전에 이야기가 됐다. 그런데 지금 김변호사님의 말씀을 들으니까 여기 이렇게 많이 오시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고. 그런데 또 지난 기자회견 때도 그랬지만 이곳에 기자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온 것으로 안다. ‘본인이 문건 자체를 놓칠 수 있다’는 염려 때문에 들고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저희들은 이 부분이 약속한 부분이니까 조만간 여러분들에게 공개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