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최측근 인사들이 다녀 '유명해진' 소망교회가 오는 10일 장로 선거를 치른다. '소망교회 장로는 국회의원 되기보다 더 어렵다'는 우스개 말도 있다.

이 대통령은 현대건설 재직 시절 잦은 해외 출장 때문에 봉사를 못해 장로가 되지 못하다가 1992년 국회의원이 된 뒤 3년4개월간 매주 일요일 새벽 주차 봉사를 해 1995년에야 장로가 될 수 있었다.

이번 장로 후보로는 45명이 등록했고, 이중 1, 2차 투표를 거쳐 15명이 뽑힐 예정이다. 3대 1의 경쟁률. 이중에는 김신배 SK텔레콤 대표이사, 조건호 전 서울지법 부장판사, 홍승표 이수화학 감사, 이병화 금융감독원 국장, 임진택 한양대 겸임교수, 전영서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임순호 삼성의료원 치과부장, 김태승 한양대 의대 교수 등 유명 인사들이 많다. 직업별로도 교수 4명, 의사 5명, 기업 CEO 18명, 과장급 이상 공무원 3명 등이 포함돼 있다.

장로 후보가 되려면 만 40세 이상에 7년 이상의 집사 경험이 필요하고, 7년 이상 봉사활동 경험도 있어야 한다. 여기에 참석자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장로로 선출되는 까다로운 규정 때문에 작년에는 한 명도 장로가 되지 못했다.

교회측은 "장로가 되기 위해서는 유명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꾸준한 봉사활동과 사역을 통해 교인들이 잘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요일이었던 지난 2일. 눈이 많이 내리는 악천후였음에도 장로 후보 30여명이 하루 종일 교회 외부에서 차량 안내를 하고 있었다.

현재 소망교회 시무장로는 이 대통령을 포함해 모두 92명. 이 대통령은 최근 "교회 예배에 가급적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으나 교회측은 "장로가 교회 임원을 맡아 활동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기 때문에 이 대통령의 장로직 유지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