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이번에 내놓은 '아이리더E' 서비스는 한마디로 언제, 어디서나 신문, 서적을 볼 수 있는 디지털 두루마리 신문의 최초 모델이다.

이 서비스가 사용하는 단말기 누트는 'e잉크(e-ink)' 기술을 채택한 전자종이(e-페이퍼) 단말기로 휴대성과 간편성, 절전성 면에서 탁월하다. 휴대용 전자종이 신문의 기틀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전자종이 핵심 기술인 e잉크는 머리카락 지름보다 작은 미세 입자(마이크로캡슐)에 전기신호를 주는 방식으로 글·그림을 나타낸다.

◆e잉크로 탁월한 선명성

e잉크 단말기는 시각적으로 종이 특성을 유지해 독자들은 실제 신문을 읽을 때와 흡사한 느낌을 받는다. 물론 종이가 아니기 때문에 기존 신문과는 다르지만, 그래도 전자 단말기의 기존 특성에서 신문지의 느낌으로 엄청난 기술 진보를 이뤄낸 것은 사실이다. 눈부심 현상이 없어 대낮에도 선명하게 기사를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자랑이다.

화면 해상도도 높아 종이와 같은 미려한 디자인을 보여줄 수 있다. 조선일보는 독자들을 위해 e잉크에 적합한 전용 글꼴도 개발하고 있다. 구기거나 접을 수 있는 전자종이 신문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반 기술이다.

◆PC 없이도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편리성

누트의 핵심 기술인 e잉크는 유리와 플라스틱·섬유는 물론이고, 심지어 종이에도 뿌릴 수 있다. 이론상으로 전기 자극을 줄 수 있는 어떤 환경에서도 e잉크를 사용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휴대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필름 소재만 개선되면 휘어지거나 접히는 디지털 화면도 구현이 가능하다.

또 e잉크는 초저전력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액정표시장치(LCD)처럼 뒤에서 불빛을 비추는 것이 아니라, 화면을 넘길 때마다 일시적으로 전기 자극을 준다. 따라서 소비전력량을 LCD의 5% 수준으로 확 낮출 수 있다.

전자종이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해외 유력 언론들은 시험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아마존닷컴 전자책 '킨들(Kindle)'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는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출시 후 지금까지 전자신문 판매 순위에서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Les Echos)도 전자종이 단말기를 통한 신문 서비스를 시도하기도 했다.

전자종이 신문 조선일보‘아이리더E’서비스가 구현된 단말기‘누트’. 두께는 0.8cm에 불과하다. 조인원기자 join1@.chosun.com

◆올해, e-페이퍼 활성화 원년

전자잉크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E잉크(E-Ink)사는 올해부터 신문 서비스의 도입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e잉크를 종이의 특성을 가장 잘 반영한 유망 전자 소재로 주목 중이다.

조선일보와 네오럭스는 아이리더E 출시 기념으로 전용 단말기(누트)와 아이리더 E 서비스 6개월 구독료를 함께 묶어 25만9000원(부가세 포함)에 내놓았다. 문의 070-7098-9938, www.nuutb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