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역사상 가장 오래된 사지(四肢·4-legged) 동물의 두개골을 과학자들이 라트비아에서 발견해냈다. 해양생물에서 육생동물로의 진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세계 최고 권위의 '네이처'지에 실린 이 화석은 약 3억6500만년 된 것으로, 두개골·견갑골·골반 등의 부분으로 미루어 볼 때 물에서 생활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발견된 원시 동물의 화석들은 사지동물이라기보다 어류에 가까운 것이 대부분이었으며, 벤타스테가(Ventastega) 화석만이 어류보다는 사지동물에 가까웠다.

벤타스테가보다 더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동물 화석은 3~4피트 길이에 사나운 모습을 하고 있으며, 얕은 해수면에서 서식하면서 다른 어류들을 잡아먹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스웨덴 웁살라대학 진화생물학 교수인 퍼 앨버그 교수는 "얼핏 보면 작은 악어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등 부위에 지느러미를 발견할 수 있다"며 "이 동물은 모래 언덕을 어렵지 않게 다닐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1억년 이상 전, 공룡이 지구에 처음 나타나기 전에 서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과학자들은 어류가 발을 진화시키게 된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팔라델피아 자연과학원의 에드워드 대슐러 박사는 "물이 너무 얕아서 헤엄을 치는 것보다 걷는 것이 더 유리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