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각 시·군에 들어선 영어마을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영어마을은 무분별한 해외연수를 막고, 학교 영어교육의 부족분을 보완한다는 목적으로 최근 각 지자체들이 앞다퉈 조성했다. 하지만 이용률 저조와 운영 적자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지자체 재정난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2개 영어마을에서 모두 212억45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적자 보전을 위해 투입된 세금만 268억6000만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충남 아산, 천안, 당진 등 3개 시·군에서 운영 중인 영어마을도 사정은 마찬가지. 아산시와 순천향대가 올 4월 공동 설립한 아산영어마을은 8월 30일 기준 이용자수가 410명으로 1일 평균 5명꼴에 그쳐 4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천안시가 지난해 3월 나사렛대에 세운 천안영어마을은 연간 이용객이 1020명에 그치고 2억2200만원의 적자가 났다. 당진군과 당진교육청이 2005년 13억원을 들여 세운 당진영어마을 역시 연간 이용자 1410명에 2억21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