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정선희가 지난 2일 자살한 고(故) 최진실과 관련된 '사채업 루머'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13일 시사주간지 ‘시사IN(시사인)’에 따르면 정선희는 지난 10일 새벽 진행된 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최진실의) 의붓아버지 사채이야기까지 (나왔는데) 이건 정말 너무 말이 안된다”며 “진실언니와 남편은 통화한 적도 없다. 돈거래는 더더욱 없다. 다른 사채업자도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최진실이 정선희에게 안재환을 소개시켜줬다'는 루머에 대해서도 "언론에 결혼설이 터지고 나서 진실언니는 '어떻게 나도 모르게 그럴 수 있냐'라고 서운하다고 했고, 주변에 안재환이 어떤 사람이냐고 수소문하고 다니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정선희는 ‘최진실 사채업 루머 유포자’를 겨냥, “너무 사악하다”며 “진실언니가 얼마나 상처받았는지 모른다.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얼마나 짓이겨졌는데…. 평생을 안고 가야 한다”면서 “그 분의 생각없는 행동이 무고한 한 사람을 보냈다. 무섭다. 너무 무서운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정선희는 “진실언니의 뜨거운 마음을 나는 안다. 남편의 장례식장에 한걸음에 달려와 누구보다 더 애통해하고 더 많이 울었다. 무조건 도우려고만 했다”며 “그런데 그 모습을 보고도 어떻게 사람을 그렇게 보내나. 내 가슴으로 정말 너무 미안하다”고 했다.

또한 정선희는 본인이 겪었던 악플에 대한 심경도 밝혔다. 정선희는 안재환 사망 이후 '안재환이 요구한 보증을 서주지 않았다' '돈이 없어 결혼하자마자 별거했다'는 등 온갖 루머와 악플에 시달려 왔다.

정선희는 “악플 안 본다. 촛불집회 때 악플 보면 못살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나를 생각해 주는 사람들이 내게 댓글을 이야기하면 ‘순간 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아, 내가 죽어야 정리되겠구나’. 발이 빠지면 무릎을 원하고, 다시 허리를 원하는 늪과 같다. 장례식장에도 병원에 있는 동안에도 악플 이야기가 들려온다. 고스란히 생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전해받았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남겨진 자의 아픔을 생각하는 이성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 그저 고통을 중지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며 “이 고통에서 해방되는 길은 죽는 길 뿐이라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간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그러나 정치권에서 추진중인 사이버 모욕죄 신설등을 골자로 한 이른바 ‘최진실법’에 대해서는 “나도 진실언니 가족도 ‘최진실법’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며 “‘최진실법’이 나올 때마다 유족 가슴이 찢어질 것이다. 진실언니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