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이 일본에 충격적인 콜드게임패를 당했다. ‘일본 킬러’를 자부하던 김광현은 일본 타선에 완벽하게 무너지는 1.1이닝 동안 8실점하는 굴욕을 당했다.

일본은 메이저리거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4이닝 2실점 호투와 스즈키 이치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착실하게 기회를 살려 대량득점해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당한 패배를 완벽히 설욕했다.

한국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예선 승자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7회말까지 2대14로 뒤져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라이벌’ 일본에 콜드게임으로 패배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은 이날 대만을 4대1로 꺾은 중국과 8일 오후 6시30분 WBC 본선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윤석민이, 중국은 노장 선궈창이 선발로 나선다.

선발등판한 김광현은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와 나카지마 히로유키, 아오키 노리치카에게 연속 3연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일본 타자들은 예상과는 달리 김광현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노리면서 공격적인 타격을 전개했다.

이어진 무사 1,2루의 위기에서 김광현은 일본의 4·5번 무라타 슈이치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 위기를 넘기는가 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이어 우치카와 세이치에게 좌익선상을 빠지는  2루타를 허용, 두점을 더 내줬다. 김광현은 이어 후쿠도메 고스케를 다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회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4번타자’김태균이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회말 2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태균은 일본 선발 마쓰자카를 상대로 도쿄돔 좌측 담장을 넘기는 대형 2점 홈런을 터뜨렸다. 김태균은 볼카운트 0대 3에서 마쓰자카의 몸쪽으로 쏠리는 시속 142km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비거리 140m는 대형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한국은 앞서 정근우가 1사후 중전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김현수가 또 다시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정근우가 3루로 뛰는 사이 김현수가 2루까지 내달리다 일본의 완벽한 중계플레이에 막혀 횡사했다. 김현수의 주루플레이에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타선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김광현은 2회에도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일본킬러'의 자존심을 구겼다.

선두타자 조지마 겐지에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이와무라 아키노리에게 볼넷을 내줬다. 무사 1,2루에서 이치로가 희생번트를 댔지만 김광현이 볼을 더듬어 1회에 이어 또 다시 무사 만루의 위기까지 몰렸다. 김광현은 이어 나카지마에게 2-3 풀카운트 접전끝에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로 한점을 더 내줬다.

이어 아오키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2대5로 다시 3점차까지 벌어졌다.

김광현은 이어 나카지마에게 2-3 풀카운트 접전끝에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로 한점을 더 내줬고, 일본은  아오키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3점차로 다시 앞서갔다.

김광현은 이어 일본의 4번타자 무라타에게 좌월 3점홈런까지 허용했다. 결국 1.1이닝동안 무려 8점을 내준 김광현은 마운드를 정현욱에게 넘겨주고 강판됐다.

김인식 감독은 3회초 일본 공격에서는 포수 박경완을 강민호로 교체했다.

일본은 4회초 3회 2사 후 등판한 장원삼으로부터 선두타자 이치로가 중전안타와 도루를 통해 무사 2루의 찬스를 만들었고, 나카지마의 적시타로 한점을 더 달아났다.

전날 중국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이치로는 초반 3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장원삼은 이후 1사 1,2루에서 오가사와라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발로 막아내는 재치있는 수비로 추가실점을 막아냈다.

그러나 일본은 5회 무사 1,2루에서 이치로가 헛스윙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이후 좌전 적시타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두점을 더 달아났다.

일본 선발 마쓰자카는 1회 김태균에게 홈런을 허용했으나 이후 활발한 타선의 지원을 받으며 안정을 되찾아 이후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5회초 와타나베 순스케에게 마운드를 넘겨준 뒤 물러났다. 투구수는 54개 였다.  

6회초 한국은 투수를 장원삼에서 이재우로 교체했다.

첫타자 6번 우치카와를 가볍게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7번 후쿠도메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다. 8번 조지마 타석 때 포수 강민호가 볼을 놓쳤고, 1루주자 후쿠도메는 2루 까지 진루했다.

지마는 이재우의 4구째를 받아쳐 좌측 담장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13대2 일본 리드. 하지만 9번 이와무라와 1번 이치로는 아웃시키며 한숨 돌렸다. 일본은 7회에도 한점을 더 달아나 14대2까지 앞섰다. 한국은 7회말 무사 1,2루의 기회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가 모두 맥없이 물러나 굴욕적인 콜드게임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