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유혹' 김서형.

지난 1992년 미스코리아 강원 미 출신의 탤런트 김서형(33)이 “미스코리아 대회 당시 엄마가 나 몰래 200만원을 (심사위원에게) 건넸다가 다행히 문제가 커지기 전에 돌려받았다”고 털어놨다고 일간스포츠가 8일 보도햇다.

김서형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공교롭게 그해 미스코리아 대회가 좀 시끄러웠다”며 “한 후보가 심사위원에게 수천만원의 촌지를 건네 문제가 됐다. 강원도도 난다 긴다 하는 애들이 지원하다보니 엄마들 치맛바람이 장난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서형은 “아무튼 그때 형사들이 후보들 집까지 찾아가 조사하고 난리도 아니었다”며 “방송국 들어간 뒤엔 PD 사건이 터져 한동안 어수선했다”고 말했다.

강원도 강릉이 고향인 김서형은 미스코리아 당선 이후 1994년 윤손하 등과 함께 KBS 16기 탤런트로 연예계에 진출했다.

김서형은 ‘가장 돌아가고 싶은 과거’에 대한 질문에는 “막 상경해서 언니랑 살 때”라고 답했다. 그는 “연탄가스 새는 금호동 옥탑방이었는데 꿈에 부풀어 잠자는 시간도 아까웠다. 한겨울 찬물 빨래하던 한남동 반지하도 이젠 추억이 됐다”며 “그때보다 경제적으로 나아진 지금이 더 고생스럽게 여겨지는 이유는 뭘까. 몰라도 될 걸 너무 많이 알아버렸기 때문일까요”라고 말했다.

“무명시절이 없었다”는 김서형은 “무슨 활동을 했어야 무명의 설움을 겪는 건데 저는 아예 출연 기회가 없었다”며 “데뷔만 일찍한 것 뿐이었다. 2003년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이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 ’파리의 연인‘의 박신양 선배 아내 역할도 큰 도약대가 됐다”고 말했다.

최근 SBS ‘아내의 유혹’에서 신애리라는 악역을 맡았던 김서형은 “일일드라마 악역의 위력을 실감했다”며 “영화 ‘맛섹사’ 때도 이런 반응은 아니었다. ’애리 3종 굴욕 세트‘라는 말까지 등장했다”고 말했다.

막장드라마 논란에 대해서는 “저는 주어진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일 뿐”이라며 “막장 논란도 있었지만 그건 배우가 비난 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드라마라는 게 욕하면서 보는 속성이 있지 않냐.그것도 고마운 관심”이라며 “그런데 드라마란 어차피 허구인데 왜 그렇게 필요 이상으로 화를 내시는지 이해가 안 될 때도 있었다. 스트레스 해소용 드라마도 그 자체로 효용이 있는 것 아닌가. 모든 방송이 EBS가 될 필요는 없지 않냐”고 했다.

김서형은 이상형에 대해서는 “여자한테 져주는 남자. 여자가 고집 부리는 걸 알면서도 져주는 남자”라면서 탤런트 최수종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