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 우파 신문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이 비빔밥을 '양두구육의 음식'으로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68)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은 26일자(字)에 실린 '비빔밥은 괴로워?'라는 제목의 외신 칼럼에서, 우리나라 대표 음식의 하나인 비빔밥을 들어 한식(韓食)의 세계화를 비판하는 내용을 실었다.
 
구로다 지국장은 칼럼에서 "지금 한국에서는 비빔밥을 세계에 팔려는 캠페인이 거국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최근 미국 한 신문(뉴욕타임스)에 비빔밥 광고가 게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했다.

구로다 지국장은 하지만 곧 "비빔밥은 보기에는 좋지만 일단 먹으면 깜짝 놀란다"며 "세계화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목소리가 많다"고 비판하기 시작했다. 그는 "비빔밥은 나올 때는 밥 위에 채소와 계란 등이 얹어져 아름답게 보이지만, 먹을 때는 숟가락으로 맹렬하게 뒤섞어 질겅질겅 돼버린 정체불명의 음식을 떠먹는다"고 적었다.
 
구로다 지국장은 "비빔밥은 '섞은 밥'이라는 의미인데, 문제는 단순히 혼합보다는 자극의 느낌이 강하다. 한국인의 식습관 중에는 뭐든지 섞어먹는 버릇이 있다"면서 우리 식습관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구로다 지국장은 특히 비빔밥을 '겉과 속이 달라 음흉하다'는 뜻인 '양두구육(羊頭狗肉)의 음식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신문에 실린) 광고 사진을 보고 비빔밥을 먹으러 간 미국인이 이 '양두구육'에 경악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글을 맺었다.

한식이 세계화가 안되는 진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