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새 태블릿 PC의 이름을 'iPad'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뒤, 이 이름과 생리대를 연관시킨 농담이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CNN방송이 28일 보도했다.

CNN은 로스앤젤레스타임스의 과학기술 블로그를 인용해, 이 농담은 “작고, 가볍고, 얇다. 하지만 수영할 때 해도 괜찮은가?”라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멋진 최신형 컴퓨터보다는 생리대를 연상시키는 제품명의 발음 때문에 생겨난 신조어 ‘i탐폰(iTampon)’은 27일 현재 트위터에서 3번째로 자주 언급된 주제였다. 여성 블로거들은 “애플의 마케팅 팀에는 여성이 없는 모양”이라고 쓰기도 했다.

애니 콜버트(Colbert)라는 이름의 블로거는 ‘Holy Kaw!’라는 제목의 블로그에 “‘i탐폰’이라는 말이 트위터에서 인기 토픽이 되는 바람에 여성들이 ‘애플에 여성 직원이 과연 있는걸까’라는 질문을 쏟아내고 있다”고 썼다.

사람들은 애플의 이 키보드 없는 컴퓨터의 이름을 오랫동안 추측해 왔다. 신제품의 이름이 ‘iSlate’로 정해질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한 시드니모닝헤럴드의 기자 스테판 허천(hutcheon)은 'Slate'라는 말은 얇고 가벼운 최신형 컴퓨터 이름이라기엔 너무 구식이거나 무거운 느낌이라며 "꼭 부싯돌 같다"고 말했다.

애플의 아이패드와 같은 제품을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어떤 사람들은 키보드 없이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작동하는 컴퓨터를 ‘slate computer’라고 부른다. 1990년대의 키보드와 펜으로 작동하는 컴퓨터를 일컫는 말이었던 ‘태블릿’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한 과학기술 관련 기자들은 여성용 생리대를 연상시키는 농담은 곧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허천은 “‘아이팟(iPod)’라는 이름도 처음에는 이상하게 들렸지만, 이제는 정식 사전에 들어갈 정도가 됐다”며 “사람들은 ‘패드(Pad)’라는 말을 애플의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잡스가 의도한 것처럼, 사람들이 책을 읽고 영화를 보는 곳인 ‘집(home)’과 같은 뜻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좋은 제품에는 마케팅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시카고 선-타임스의 과학기술 컬럼니스트 앤디 이냇코(Ihnatko)는 “사람들은 애플의 신제품을 구입할 것”이라며 “애플이 ‘섹스 어필’을 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이패드가 좋은 제품이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과학기술 관련 인터넷 사이트 ‘아르스 테크니카’의 자키 쳉(Cheng)은 “애플의 다른 제품들처럼 ‘i’로 시작되는 제품명을 정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