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마오가 '초라한' 성적표로 이탈리아 토리노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극심한 올림픽 후유증에 시달리고도 은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에 비하면 점수가 빈약했다. 쇼트와 프리 합산 점수가 고작 197.58점이어서 2위 김연아에 불과 6.79점차로 우승을 차지했다.

아사다의 당초 목표는 우승, 그것도 김연아의 밴쿠버 올림픽 세계기록(228.56점)을 깨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사다는 올림픽이 끝나자 마자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절치부심했다.

이번 토리노 선수권대회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선수는 김연아 보다는 오히려 아사다였다. 과연 그의 공언대로 김연아의 기록을 깰 수 있는지에 관심이 모아진 탓이다.

반면 김연아는 작년 세계선수권에 이어 올림픽까지 제패해 피겨에 관한 한 모든 꿈을 이룬 상태다.

아사다의 처지는 그러나 절박했다. 이번 대회가 아사다로서는 김연아의 세계기록을 경신할 유일한 기회였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토리노 대회를 끝으로 은퇴할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 그래서 아사다는 토리노 대회에 올인 하다시피 한 것이다.

그런데 고작 197.58점으로 우승해 자신의 공언이 빈말이 된 것이다. 김연아의 세계기록에 무려 31점이나 뒤진 점수다. 아사다는 우승은 했지만 속내는 매우 불편했을 게 틀림없다. 기쁨 보다는 아쉬움이 컸을 것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도 이번 챔피언십 대회가 아사다로서는 김연아의 기록을 깰 거의 유일한 기회로 내다봤다. 김연아가 은퇴를 선언하면 아사다의 기록경신이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피겨는 선수의 심리가 크게 작용하는 스포츠여서 라이벌이 사라진 상황에선 신기록 달성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아사다가 자신의 목표를 이루려면 김연아가 소치 올림픽까지 계속 현역으로 남아있어줘야 기록경신의 투지가 생기는데 라이벌이 은퇴할 경우 이같은 의욕이 반감돼 어쩌면 쇠락의 길로 접어들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김연아의 '도움'(소치 올림픽 출전)이 없이는 기록 경신은커녕 4년 후 금메달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크리스티 야마구치가 미라이 나가수를 소치 올림픽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는 이유도 바로 '포스트 김연아'의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다.

신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결코 깰 수 없다는 김연아의 228.56점. 김연아가 은퇴하면 아사다는 영원한 2인자의 딱지가 붙게 된다. 설사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다 해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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