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0주년을 맞은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을 배경으로 한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 산은 28일부터 6월6일까지 서울 대학로 산돌극장에서 ‘짬뽕’을 선보인다. 짬뽕 한 그릇 때문에 5·18이 일어났다고 믿는 평범한 소시민들의 시선으로 1980년 5월 광주를 그린 블랙코미디다.
2004년 5월 초연 이후 10만명이 봤다. 이 연극의 희곡은 2005년 1월 한국희곡작가협회 신인문학상을 받았다.
민감한 소재를 사실적이고 심각하게 다루기보다 웃음의 요소를 삽입, 쉽게 그려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건에 휘말리는 시민들의 삶을 통해 감동을 전한다. 1980년 5월17일 저녁, 중국집 춘래원의 종업원들은 다음날 소풍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들떠있다. 그러나 늦은 시간 주문 전화가 걸려오고 배달원 만식은 배달 중 군인들에게 검문을 당한다. 군인들은 배가 고프다며 만식에게 음식을 달라고 요구하지만 만식은 돈을 안 받고는 못 준다고 버티면서 몸싸움이 벌어진다.
춘래원의 주인 ‘신작로’ 역에는 연극 ‘오빠가 돌아왔다’의 김원해, 연극 ‘늘근도둑 이야기’의 정경호와 최재섭이 캐스팅됐다. 연극배우 임진웅, 장재권, 채연정 등이 출연한다.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 초연을 감독한 윤정환이 극작과 연출을 맡았다. 1만5000~2만5000원. 02-6414-7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