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핵심 관계자는 18일 "천안함이 어뢰에 의해 침몰했으며, 그 어뢰가 북한제임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물증(smoking gun)을 민군합동조사단이 최근 집중 조사 결과 확보했다"고 밝혔다.

민군합동조사단은 최근 천안함이 침몰했던 해저에서 비교적 온전한 형태의 어뢰 프로펠러(추진장치)를 수거했으며, 그 프로펠러에 찍혀 있는 일련번호를 판독한 결과 북한의 글자체와 각인(刻印) 스타일임이 입증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조사단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호주 등 다른 나라 전문가들도 프로펠러의 일련번호 분석 결과 천안함을 침몰시킨 어뢰 자체가 북한제라는 사실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수거한 각종 어뢰 파편과 화약흔에 뒤이은 결정적인 증거"라고 했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지난 주말 쌍끌이 어선을 동원한 작업 과정에서 거의 훼손되지 않은 형태로 뻘 속에 묻혀 있던 어뢰 프로펠러를 발견했다"며 "이 프로펠러는 한쌍(2개)으로 누가 봐도 어뢰 프로펠러임을 알 수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합조단은 이 프로펠러를 7년 전 수거한 북한의 훈련용 경어뢰 프로펠러와 비교, 유사한 재질로 돼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뢰 프로펠러는 서로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는 2개로 구성돼 있다. 합조단은 또 컴퓨터를 동원한 시뮬레이션(모의실험) 결과 250kg 안팎의 탄두 중량을 가진 음향추적 중(重)어뢰가 천안함 가스터빈실 아래 3m 안팎의 수중에서 폭발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합조단은 천안함에서 수거한 화약성분을 분석한 결과 7년 전 수거한 어뢰의 추진제 일부 성분과 유사하다는 점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천안함 폭발 당시 떨어져 나간 디젤기관을 최근 해저에서 인양해 평택 2함대사령부로 옮겨 화약성분 검출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가스터빈의 위치도 확인, 인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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