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북한의 상어급(300t) 소형 잠수함 4척이 24일부터 동해안에서 자취를 감춘 사실을 확인하고 정밀 추적 중인 것으로 25일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상어급 잠수함 4척이 이명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24일 함경남도 차호 기지를 떠난 뒤 이틀 동안 종적이 불확실한 상태"라면서 "북한 잠수함 4척이 한꺼번에 사라진 것은 드문 일"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동해안을 맡고 있는 우리 해군 1함대는 비상을 걸어 대잠(對潛) 경계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상어급은 북한이 40여척을 보유하고 있는 주력 잠수함으로, 1996년 강릉 앞바다에서 좌초한 잠수함도 상어급이었다.

탈북자단체인 NK지식인연대는 25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천안함 사건 발표가 있던 20일 오후 7시쯤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이 '3방송'에 나와 '김정일 위원장이 전군(全軍), 인민보안부(경찰), 국가보위부(국정원), 노농적위대(예비군), 붉은청년근위대(학생군사조직)에 만반의 전투태세에 돌입하라고 명령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북한 '3방송'은 각 가정에 설치된 스피커를 이용한 '유선 라디오 방송'이다. 안보 당국은 "그런 첩보가 있어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남북군사실무회담 북측 대표단장도 이날 남측에 보낸 통지문에서 "(남측의) 해상침범 행위가 계속되면 이미 천명한 대로 우리의 해상수역을 고수하기 위해 실제적인 군사적 조치가 실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긴장의 DMZ… 총안(銃眼) 개방한 북한군 최전방 감시초소… 휴전선 비무장지대 내 중동부 전선에 있는 북한군 최전방 감시초소(GP) 하단의 총안(銃眼·총포 사격을 위한 구멍₩흰색 점선)이 열려져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24일 우리 정부가 대북심리전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하자 북한군은 같은 날“(확성기 등) 심리전 수단을 없애버리기 위한 직접 조준 격파사격이 개시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본지가 입수한 이 사진에 대해 군 관계자는“북한군은 평상시 위장물로 총안을 가리는데 최근 개방했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금융시장은 북한의 전투태세 돌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충격에 빠졌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장중 전날보다 63원 폭등한 1277원까지 급등했다가 외환당국이 "환율 급등 현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구두(口頭) 개입에 나서면서 전날보다 35.5원 오른 1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도 한때 72포인트(4.7%) 급락했다가 오후 들어 낙폭이 줄어 44.10포인트(2.75%) 하락한 1560.83으로 마감했다.

[유용원의 군사세계] 북한 상어급 소형 잠수함의 제원과 성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