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 배우

탤런트 권상우(34)의 매니저가 자신이 뺑소니 사고를 냈다고 주장하며 사건을 무마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5일 "교통사고와 관련한 수사를 진행하던 중 (권상우가 버리고 간) 사고 차량에서 매니저의 명함을 발견해 연락을 했다"며 "매니저는 청담파출소 직원에게 (사고 차량이) 본인의 차량이고, 본인이 교통사고를 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니저는 강남경찰서 교통조사계 조사관이 사실관계를 추궁하자 "사실은 권상우가 타고 다니는 차량으로, (권상우가) 교통사고를 냈다"고 뒤늦게 실토했다.

경찰은 "운전자가 권상우임을 알게 됐으나 (처음에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그러다 오후 3시께 권상우로부터 전화가 와 (사고를 낸) 운전자임을 최종 확인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또 음주운전 여부와 관련해 "사건 정황상 음주운전이 의심돼 조사하려고 했지만 권상우가 지방에 있기 때문에 즉시 출석할 수 없다고 했다"며 "당시 당사자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체포영장 및 긴급체포 등 강제조치를 취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틀 뒤인 14일 출석했을 당시 권상우는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 극구 부인했다. 또 시간이 지나 음주 여부를 측정할 수도 없었다."

경찰은 그러나 역주행 사고 여부에 대해서는 "역주행으로 발생한 사고는 아니다"고 봤다.

경찰은 "순찰차가 파출소로 가던 중 서울 강남 삼성로에서 청담공원 방향으로 횡단해 들어가는 차량을 발견, 경고한 뒤 운전자를 확인하기 위해 따라갔다"며 "해당 차량이 골목길에 주차된 차량과 뒤따르던 순찰차, 인근 주차장 화단을 잇따라 들이받은 뒤 차량을 버리고 도주한 사고"라고 정리했다.

반면, 권상우는 이날 사고에 대해 "주행 중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주차 중이던 차량과 추돌했다"며 "사고조치를 위해 차량을 후진하던 중 달려오던 차량(순찰차)과 재차 추돌하면서 당황해 현장을 이탈했다"고 알렸다.

"운전미숙으로 인한 과실과 현장을 이탈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자숙하고 있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앞서 권상우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를 낸 뒤 순찰차가 쫓아와 당황해 도주했을 뿐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