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극복하고 육상선수, 모델 등으로 활약하는 에이미 뮬린스

한 여성 모델이 패션쇼에서 늘씬한 각선미를 뽐내며 런웨이(runway)를 걷고 있다. 그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육상선수 출신이기도 하다. 놀랍게도 그는 선천적 장애를 안고 태어나 어릴 때 두 다리를 절단했다.

영화 같은 성공이야기의 주인공은 현재 모델 겸 배우로 활동 중인 에이미 뮬린스(Aimee Mullins). 지난 1976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태어난 그는 ‘비골 무형성(Fibular Hemimelia)’이라는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이 장애는 종아리뼈인 비골이 없이 태어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뮬린스는 한살 때 무릎 아래 다리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패럴림픽에 출전한 뮬린스

하지만 그는 장애에 절망하지 않았다. 뮬린스는 학창시절부터 스프링이 달린 특수 의족을 달고 육상선수로 활약했다. 지난 1996년 애틀란타 패럴림픽(Paralympic)에서는 미국대표로 출전해 100m를 17.01초에 주파하며 대회 신기록을 세웠다.

운동만 잘한 것이 아니었다. 조지타운대에서 재학 중 인턴십 프로그램을 거쳐 국방부에서 일하기도 한 재원이다. 1999년에는 유명 디자이너인 알렉산더 맥퀸이 자신의 패션쇼에 모델로 서달라고 한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제2의 인생이 열렸다.

그의 사연을 접한 미국·영국 등 세계 각지의 의족 제작 전문가들이 그를 위해 의족을 만들어 줬다. 뮬린스는 그 의족을 달고 당당하게 패션쇼 무대에 선다. 2003년에는 영화 ‘월드트레이드센터(World Trade Center)’에 출연하면서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다.

장애에 대한 편견과 한계를 뛰어넘는 뮬린스의 활동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미국 피플지는 지난 2009년 그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 50인에 선정하기도 했다.

모델로 활동 중인 뮬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