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청주박물관(관장 김성명)과 공연단체 '민들레의 노래'는 11일 오후 2시, 4시 청명관 대강당에서 아동노래극 '별똥 떨어진 곳'을 공연한다.

아동노래극‘별똥 떨어진 곳’야외공연 모습.

시집간 누나를 그리워하는 시골소년의 이야기를 노래로 풀어냈다. 한적한 시골마을에 할아버지, 16살 연두 누나와 함께 살고 있는 10살 소년 들판이.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찾아왔지만 이번 봄은 그리 반갑지 않다. 봄이 지나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면 연두 누나가 멀리 시집을 가기 때문이다. 이산 저산 단풍 곱게 물든 가을이 찾아오자 들판이는 밤마다 누나의 빨간 댕기를 꼭 쥐고 잠자리에 들었다. 어느날 누나는 단풍나무 잎보다 붉은 가마를 타고 낯선 사람들을 따라 훌쩍 떠나 버렸다. 그리고 또 겨울이 찾아왔지만 누나의 발걸음 소리는 들리지 않고 문풍지 우는 소리만 서늘하다. 오늘도 들판이는 동구 밖에 나가 붉은 가마가 넘어가던 고갯길을 바라본다. '봄이 오면 누나가 올까?' '처마 끝에 고드름 다 녹으면 누나가 올까?' 들판이는 그렇게 봄을 기다린다.

아동노래극 공연에는 '해님과 달님', '눈 온 뒤 마을', '산에서 온 새', '할아버지', '맴맴', '편지' 등 권태응, 정지용, 오장환 시인의 동요가 선보인다. '민들레의 노래'가 제작한 충북 작고 문인 창작동요음반 '별똥 떨어진 곳'에는 세 시인의 동요 17곡이 수록돼 있다. (043)229-6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