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이란이 공동 핵실험을 하기로 합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레자 칼릴리(Kahlili)라는 필명의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첩보원은 30일자 미국 폭스뉴스 기고문에서 ‘이란 내부 보고’를 인용해 “최근 이란 핵과학자들이 북한에 파견됐다”며 “김정일 정권에 재정적 대가를 제공하고 북한에서 핵실험을 진행하기로 양국 정부가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의 핵개발을 위해 양국이 협력하는 과정에서 북한은 과거 두 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이란이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원심분리기를 건설하는 데도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최근 미국 전문가들에게 평북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것도 북한이 이란을 대신해 우라늄 농축 작업을 진행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칼릴리는 이란이 서방 국가들의 군사적 제재를 피하기 위해,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 기술을 개발할 때까지 북한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북한은 ‘노동1호’의 복제판인 ‘샤합-3’ 중거리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란에 이전했다”며 “더욱 우려되는 것은 북한이 서유럽을 사정권에 포함하는 미사일을 이란에 판매한 사실이 최근 위키리크스의 폭로를 통해 드러난 점”이라고 말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8월 이란이 나탄즈 핵발전소에서 우라늄을 농도 20% 수준으로 농축하기 위해 다단계 원심분리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칼릴리는 “이 정도 수준에서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농도 93% 수준까지 우라늄을 농축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운 일”이라며 “몇 달 전 이란 내부 소식통들은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수준까지 우라늄을 농축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고 주장했다.

칼릴리는 “조만간 이란이 핵 개발에 성공하고 북한과 이란이 핵미사일 시스템을 보유하는 충격적인 현실에 직면할 수도 있다”며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지 못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란의 핵개발을 막는 것은 아직 늦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한국, 미국이나 인접 국가를 위협해 협상력을 높이려 할 뿐 ‘자살행위’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란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파멸을 늘 언급해 왔다”며 “테러를 조장하는 국가가 핵을 보유하도록 용인하는 것은 전세계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 외교안보연구원은 북한이 내년에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달 중순에는 북한이 두 차례 핵실험을 했던 함북 길주군 풍계리에 새 갱도를 500m 이상 파들어 간 것으로 알려졌다. 갱도를 1km쯤 뚫으면 3차 핵실험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