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은 경관이 수려하면서도 경이롭죠. 토속 신앙과 불교, 도교, 유교 등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터전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 산들의 가치와 매력에 빠진 미국인 동양철학자가 백두대간을 세계에 알리는 전령사로 나섰다.

데이비드 메이슨 경희대 문화관광콘텐츠학과 교수(왼쪽)가 정광수 산림청장으로부터 지난 3일 ‘백두대간 홍보대사’위촉패를 받고 있다.

산림청경희대 문화관광콘텐츠학과 교수인 데이비드 메이슨(54)씨를 5일 '백두대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메이슨씨는 유엔이 정한 '세계 산림의 해'를 맞아 백두대간의 문화적 가치를 외국인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맡게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한 메이슨 교수는 1997년 연세대에서 한국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백두대간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한 것은 2001~2002년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의뢰를 받아 백두대간에 대한 연구용역을 수행하면서부터라고 한다. 그동안 백두대간에 대해 연구한 논문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 7월엔 440쪽 분량의 '백두대간 트레일 가이드북'을 영문판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서울 강북구의 삼각산(북한산)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불교와 풍수지리 등 고유문화를 소개하는 여러 웹사이트도 운영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애정을 갖고 있다.

산림청은 홍보대사 위촉식에 앞서 지난 3일 산림청 시무식에 메이슨씨를 초청해 '백두대간, 그 문화적 가치의 조명'을 주제로 특강을 갖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