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는 작년 10월부터 진행해온 '2010 수원 시민창안대회'에 최종 입상한 아이디어 3개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대회는 시민들이 지역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공익적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우수 아이디어는 시민들이 직접 실행하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시는 작년 10월 1일부터 한 달여간 대회 공식 홈페이지(www.suwonidea.com)를 통해 시민 아이디어를 접수했다. 마감결과 총 151개의 아이디어가 제안됐고, 네티즌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통해 10개의 본선 진출 아이디어를 가렸다. 이 10개 가운데 다시 심사를 거쳐 'Let's fly! 청년 재능 벼룩시장', '콘크리트를 벗고 녹색 옷을 입을 장다리천', '현재와 과거의 이야기 지도, 퍼즐조각 맞추기', '세대 공감', '알콩달콩 메모판 프로젝트' 등 5개 안(案)을 선정했다. 이들 5개 안은 각 100만원의 실행지원금과 전문가 멘토링(mentoring·지도와 조언)을 통해 석 달간 창안자가 직접 아이디어를 실행했다.

시민들이‘2010 수원 시민창안대회’최종 심사에 오른 아이디어들이 담긴 패널을 살펴보고 있다.

이같은 4개월여의 과정을 거친 시민창안대회는 지난 19일 오후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린 결선발표회에서 5개 아이디어 현실화 과정 및 결과를 소개하고, 전문 심사위원단의 평가와 시민들의 현장 투표로 최종 3개의 아이디어를 입상작으로 결정했다.

최우수 프로젝트에는 청년들이 본인이 관심이 있거나 개발하고 싶은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프로그램인 청년둥지팀의 'Let's Fly 청년재능 벼룩시장'이 선정됐다. 2위는 소셜벤처 더버튼팀의 '알콩달콩 메모판 프로젝트'가, 3위에는 설낭팀의 '현재와 과거의 이야기 지도(퍼즐조각 맞추기)'가 각각 수상했다.

최우수상 'Let's Fly 청년재능 벼룩시장'

시민창안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청년둥지팀의 'Let's fly! 청년재능 벼룩시장'은 공공을 위한 청년 재능 기부 프로젝트다. 수원지역 청년과 대학생들이 자신이 가진 끼를 발산하고 서로 교환할 수 있는 교류와 소통의 장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매향동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린‘2010 수원 시민창안대회’결선발표회에서 청년둥지팀이‘Let’s Fly 청년재능 벼룩시장’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프로젝트에서는 우선 수원지역내 대학교 동아리 단위로 공공의 목적을 가진 재능(음악·미술·춤·인문학·사진 등)을 기부할 수 있는 모임과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다. 또 지역에서 이들 모임의 재능을 구체적인 아이템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멘토(스승)를 찾아 연결한다. 이 과정을 통해 모인 프로젝트 참여자들은 수원지역에서 재능을 사고팔 수 있는 벼룩시장을 개최하고,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은 재능 기부한 사람들과 지역 청년·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운영비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2위 소셜벤처 더버튼팀 '알콩달콩 메모판 프로젝트'

소셜벤처 더버튼팀의 '알콩달콩 메모판'은 도심의 지저분한 낙서와 삭막한 분위기의 공사장 가림판을 시민 참여형 메모판으로 바꾸는 프로젝트다. 더버튼팀은 학교나 학원가 주변 공유지에 설치된 펜스(fen ce·울타리)가 시간이 지나면 관리되지 않아 도시 미관을 해치는 낙서판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고 이 아이디어를 제안하게 됐다. 더버튼팀은 아름다운 디자인이 가미된 '공식 메모판(낙서장)'을 학교와 학원가 펜스에 설치해 학생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를 통해 단순 가림막 역할의 펜스도 '시민 참여형 지역 알림판'으로 탈바꿈할수 있다는 설명이다. 메모판 프로젝트는 자율적으로 관리자를 지정해 메모판을 관리·안내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3위 설낭팀 '현대와 과거의 이야기 지도(퍼즐조각 맞추기)'

수원화성(華城) 관광객 유치 방안에서 출발한 설낭팀의 '현재와 과거의 이야기 지도(퍼즐조각 맞추기)'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수원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목적이 있다. 관광객들이 늘 접하는 과거의 성곽뿐 아니라 이를 이어주는 지금의 골목길도 부각시켜 수원의 모습을 제대로 살펴보게 하자는 것이다. 또 자연스럽게 길이 재래시장까지 연결돼 관광객의 경험 범위를 넓히고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북수동 골목길, 수원천 버드나무길, 재래시장 길 등의 확대지도를 만들어 방문객이 길을 따라 걷는 동안 전체가 하나의 퍼즐로 맞춰게 구성,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수원을 느낄수 있게 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원을 변화시키고 살기 좋은 수원을 만들기 위한 시민들의 열정과 역동성을 볼 수 있었다"며 "지속적인 시민창안대회를 개최해 수원의 미래를 설계하는 시민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