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전국에서 예년보다 많은 산불이 발생하는 가운데, 북한에서도 산불이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은 산불을 '하늘이 주신 선물'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전해져 궁금증을 낳고 있다.

지난 15일 미 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한반도 위성사진을 보면, 북한 동부 해안에서 산불로 추정되는 불기둥들을 관찰할 수 있다. 함경북도와 강원도 등 동해안을 따라 여러 곳에서 붉은 점이 보이고, 이곳에서 퍼져 나간 흰 연기가 동해를 뒤덮고 있다. 이 사진은 NASA가 중간해상도 영상분광계(MODIS)를 이용해 지난 13일 촬영한 것이다.

지난 4일 고려대기환경연구소는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위성사진과 대기 온도 데이터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 2일 북한 지역 청학(아오지)·어대진·철산·영광·고성·금강 등의 대기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산불이 여러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었다. 개간 목적의 방화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 주민들은 정작 산불을 반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단파라디오 자유북한방송은 산불이 나면 고사리가 나고 농사 지을 땅과 땔감이 생기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산불을 ‘하늘이 주신 선물’로 생각하며 즐거워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양강도와 함경북도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올해는 북한에서 산불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주민들은 마치 산불을 기다렸다는 듯, 불이 저절로 꺼질 때까지 기다린다. 오히려 불을 끄려 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저지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산불이 나면 주민들은 홍수 걱정도 많이 하지만, 지금이 좋으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불난 산에서 고사리를 캐먹어 좋고, 농사 지을 땅과 땔감도 많아지기 때문에 산불을 하늘이 주신 선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북한에서 산불이 나면 동원될 장비도 없다. 소방차들은 주로 ‘구호나무’를 지키기 위해 동원되고, 산불 진압에 동원되더라도 소방차가 낡아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는다”면서 “산불에 대한 당국의 대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구호나무는 김일성의 빨치산 대원들이 산속의 나무껍질을 벗겨 김일성과 부인 김정숙을 찬양하는 글귀를 새겼다고 북한이 선전하는 우상물이다.

북한 당국은 산불이 나면 목숨 바쳐 지켜야 하는 것이 산림보다 구호나무라고 선전하지만, 주민들은 당국의 선전을 듣지 않으며 구호나무가 불타도 상관하지 않는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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