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이다. 첫 판을 내줬던 롯데 자이언츠가 SK 와이번스에 반격을 가했다.

롯데는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SK와의 홈경기에서 전준우의 결승투런포, 강민호의 쐐기솔로포를 앞세워 4-1로 완승을 거뒀다.

여기에 선발 송승준은 실점을 최소화

하며 팀 타선에 힘을 실었다. 송승준은 6이닝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으로 1실점,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첫 퀄리티스타트이기도 하다. 총 103개의 볼을 던졌고 직구는 최고 148km를 찍었다. 7회 수비수의 보이지 않은 실책 때문에 자책점이 나왔을 뿐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다.

이로써 롯데는 전날 1차전 패배를 깨끗하게 설욕, 플레이오프 전적을 1승1패로 만들었다. 반면 SK는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3차전은 오는 19일 SK의 홈인 인천 문학구장에서 펼쳐진다.

팽팽하던 균형은 대포 한 방에 무너졌다. 6회 1사 후 손아섭이 행운의 안타를 치고 나갔다. 홈플레이트 근처를 맞고 튄 타구는 3루쪽으로 힘없이 데굴데굴 굴러갔다.

곧바로 전준우의 좌중월 투런포가 불을 뿜었다. 전준우는 볼카운트 1-1에서 고든의 직구(145km)를 노려쳐 이번 포스트시즌 첫 홈런(통산 3호)을 신고했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의 요구대로 비디오 판독 결과 번복 없이 홈런으로 인정됐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롯데는 계속된 공격에서 1점을 추가했다. 홍성흔이 좌중간 안타 후 과감한 2루 도루로 찬스를 열자 강민호의 좌중간 적시타가 터졌다. 강민호는 8회말 4-1로 달아나는 쐐기포까지 폭발시켰다.

SK는 0-3으로 뒤진 7회 최정의 유격수 내야안타, 이호준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박정권의 좌중간 적시타로 1점을 뽑는데 그쳤다.

SK 선발 고든은 5⅔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 패전 투수가 됐다. 5회까지 롯데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으나 대포 한 방에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