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 은퇴 선언한 강호동

잠정 은퇴를 선언한 유명 방송인 강호동씨가 고등학교 재학 당시 일본 조직폭력배 행사에 참석한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에 휩싸였다.
 
채널A는 1일 뉴스에서 강씨가 1988년 11월 14일 일본 오사카(大阪)의 한 일식집에서 열린 일본 야쿠자 가네야마 고사부로(金山耕三朗·재일교포·한국명 김재학)와 국내 폭력조직 칠성파 이강환 회장의 의형제 결연식에 참석했다면서 당시 행사를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결연식은 야쿠자 전통 의식으로 치러졌으며, 가네야마 고사부로가 형, 이강환은 동생이 되는 맹약을 맺은 후 피로연이 이어졌다.
 
영상을 보면 강씨는 이 회장의 일행으로 회합에 참석했다. 당시 강 씨는 고교 졸업 직전 프로씨름계에 막 데뷔한 상태였다. 짧게 자른 스포츠 머리에 검은색 양복을 입은 강씨는 행사가 신기한 듯 연방 두리번거렸다. 이 행사에 참석하고 약 1년여 뒤인 1990년 3월 강호동은 제18회 천하장사에 등극했다.
 
결연식에는 강호동 씨가 평소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부른 씨름계의 대부 김학용 씨(2007년 별세)도 참석했다. 1950~1960년대 국내 씨름계에서 명성을 날린 김씨는 일양약품, 진로 등에서 감독을 지내며 강호동, 이준희 등 정상급 씨름선수들을 길러냈다. 결연식 주인공인 이강환은 1986년 대한씨름협회 산하 민속씨름협회 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호동 씨 측은 "강씨가 고교 씨름부 시절 일본에서 열린 씨름대회에 참가했다가 감독이 밥이나 먹자고 해 갔을 뿐이며 강호동씨는 누가 있는지 어떤 성격의 자리인지 전혀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호동의 한 측근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1988년 강호동은 당시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었다"면서 "23년 전 어린 고등학생이 무슨 판단력이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정장 차림에 짧은 스포츠 머리를 했다며 마치 조폭처럼 몰아가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고 충격적"이라면서 "강호동은 그 자리에 있던 사람 누구와도 지금 만나지 않을 뿐더러 연락조차 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