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를 비롯해 미국 명문대학들의 조기 전형 합격자들이 속속 발표됐다. 조기 전형은 원하는 대학에 딱 한 번 쓰는 카드이니만큼 대부분 가고 싶어 하는 대학을 소신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원하는 대학에 합격해 기쁨을 만끽하는 학생들을 만나봤다.

하버드대에 합격한 하지예(한국외대 부속 용인외고3)양은 '문화'라는 공통된 주제를 바탕으로 다양한 활동을 한 것이 유효했다고 말한다. 미술사를 전공할 예정이라는 하양은 초등 때부터 오케스트라에서 첼로를 연주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꾸준하게 다양한 음악 활동을 했다. 또한 영화평론잡지 동아리를 만들어 잡지를 출간하기도 하고, 꾸준한 작품 활동과 일러스트 활동을 비롯한 미술 활동도 했다. 신문부 이미지부 편집장을 역임했고, 월드스칼라스컵 세계라운드에서 아트부문 개인 2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거창한 대외활동만 찾기보다는 현재의 위치에서 내 관심사를 살려서 속한 커뮤니티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미술을 좋아하는 특성을 살려 초등생들에게 미술사조를 골라 가르치고 미술로 표현하게 하는 봉사활동도 했다"고 말했다.

허재성 기자 heophoto@chosun.com

프린스턴대에 합격한 장희재(민사고3)양은 대학 입시만 집착하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하며 본인이 좋아하는 공부를 한 덕분에 합격에 다가간 경우다. 물리를 좋아하는 장양은 청소년 물리 토너먼트를 비롯해 물리 관련 다양한 대회에 참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펙이 쌓였다고 말한다.

좋아하기 때문에 물리분야 실험을 수백번 반복하는 것도 버틸 수 있었다는 그는 "스트레스받지 않고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소중한 시기이기에 즐기자고 생각한 덕분에 고등학교 때 내신을 만점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매일 영어로 일기를 쓰면서 그날의 경험을 기록하고 쓰기 실력을 쌓았던 것도 에세이를 쓸 때 도움이 됐다.

외신기자를 꿈꾸는 최장현(용인외고3)군은 진로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한 덕분에 프린스턴대에 합격하는 기쁨을 누렸다. 고교 3년 내내 각종 영어 토론 대회에 참가해 의견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익히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주변 지역사회에 관심을 가지며 기자가 되기 위한 소양을 쌓았다. 꼼꼼한 성격의 그는 프린스턴대에 진학하면 철학을 전공해 인문학의 기본을 다지고 이후 저널리즘 스쿨에서 공부할 야무진 계획을 촘촘히 세워놨다. 어떤 활동을 했느냐보다는 왜 했는지를 강조해야 한다는 최군은 "각자의 경험들이 모두 대학 원서를 넣을 때 좋은 이력이 된다. 왜 했는지를 떠올려 자기만의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탠퍼드대에 합격한 권동윤(청심국제고3)양은 화상전화로 도서지방의 초등생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독특한 봉사활동을 고등학교 재학 내내 했다. 공학분야를 공부해서 관련 기술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쓰거나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수익을 나눌 것이라는 권양은 "단순히 꿈만 꾸는 것이 아니라 그 꿈에 다가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입학사정관들은 평가한다. 봉사원정대를 만들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한 것이 유효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교내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내신 관리도 열심히 했다. 권양은 "내신은 성실도를 측정하는 수단이다.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생활해야 좋은 내신점수를 비롯해 선생님께도 추천서를 잘 받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