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형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 한국어판에서 '위안부(慰安婦)'에 대한 다수의 오류와 왜곡이 발견됐다.

한국판 위키피디아에는 '위안부'가 광복 전후로 나뉘어 서술돼 있다. 광복 전 위안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성노예로 피해를 입은 '종군위안부' 등 일본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매주 수요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위안부 할머니들과 시민단체들이 집회를 열고, 최근엔 가수 김장훈과 성신여대 서경덕 객원교수가 뉴욕타임스에 일본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는 광고를 게재하는 등 한국 측에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사안이다.

하지만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과 한일간 '일본군 위안부' 논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돼 있지 않다. 대신 "일본군이 싱가포르 여인들을 겁탈할 것을 두려워했지만, '위안소'가 설치돼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을 보고 일본 나름의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선택으로 생각했다"고 말한 리콴유 싱가포르 초대 총리의 발언이 그대로 인용돼 있다.

또한 '양공주'를 '광복 후 위안부'로 지칭하고 있다. 이에 대한 설명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것보다 5~6배 정도 많다. 특히 일본 측 입장이 일방적으로 소개돼 있다.

'1950년에 일어난 한국전쟁에서도 한국군과 미군은 위안부를 이용했다', '여성들이 선택했던 생계수단이기도 했다', '1965년에 체결된 한일협정에 의해 청구권에 관한 문제가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지만, 한국은 만족하지 않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1997년부터 한국인 위안부에게 보상금을 지급했다. 2001년에는 고이즈미 총리가 위안부에게 사과 편지를 보냈다'는 식으로 일본 측 입장이 비중있게 서술되어 있다.

2007년 미국 하원이 채택한 '위안부 결의안'에 대해서는 "아랍 언론이 '왜 일본만 가지고 그러냐. 미국은 한국·중국과 일본 사이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이 인용돼 있으며,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감정을 '한국인의 집단기억'이라고 표현하면서 요시다 세이지가 고백한 '위안부 납치'가 1989년 거짓으로 밝혀졌다는 사례를 들어 마치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한국 측 주장 전체를 믿지 못하겠다는 뉘앙스를 주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 불법으로 들어와 성매매를 하고 있는 외국 여성들을 '위안부'에 빗대 설명했다.

'한국 내 필리핀 출신의 위안부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여성이 한국군 위안부의 9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 조사결과도 나왔다'면서 일본군에 의해 성적인 행위를 강요받은 '일본군 위안부'의 의미를 희석시키고, 마치 한국군도 똑같이 위안부를 두고 있는 것처럼 왜곡되게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오타가 많은 등) 한국말이 서툰 것 보니까. 일본놈이 바꿔놓은 것이 맞는 것 같네요", "한국 위키를 일본인이 점령했다", "충격이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