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제공

멤버는 줄었지만 인기는 꺾이지 않았음을 보여준 무대였다. 23일 오후 6시 4만5000석 규모의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2인조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의 콘서트가 열렸다. 동방신기가 올 1월부터 요코하마·후쿠오카·나고야 등 일본 9개 도시에서 연 투어의 마지막 공연이었다.

이번 투어는 멤버 3명이 JYJ로 분리된 2010년 이후 2인조로 재편된 동방신기가 일본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단독 콘서트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26회 공연에 55만명의 관객이 입장해 입장권, 상품 판매금액 등을 합친 매출이 약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55만명은 한국 가수가 국내·외에서 (투어 포함) 단일 공연으로 모은 최다 관객"이라고 했다.

공연이 시작되자 객석은 팬들이 흔드는 야광봉 불빛으로 붉게 물들었다. 동방신기는 2006년 발표한 '라이징 선'부터 'B.U.T' '슈퍼스타' 등 지난해 일본에서 발매한 정규앨범 'TONE' 수록곡까지 20여 곡을 선보였다. 유노윤호는 일본 인기 개그맨의 유행어를 흉내 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3D 입체 영상을 이용한 특수효과도 돋보였다.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의 영상을 실제 공연 장면에 덧입혀 마치 여러 명의 멤버들이 무대 위에서 동시에 춤추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두 멤버는 이동식 장치를 타고 공연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팬들에게 사인볼을 던져주기도 했다.

유노윤호(왼쪽)와 최강창민.

공연 시작 전부터 수천 명의 팬들이 교세라돔 주변에 몰려들었다. 효고현에서 온 도모요 호리코(25)씨는 "잘생기고, 몸도 좋고…. 동방신기가 좋은 이유는 일일이 꼽을 수가 없다"고 했다. 50∼60대 여성팬도 많았다. 야마구치현에서 온 쓰야코 다테이시(62)씨는 "동방신기는 젊은 사람들뿐 아니라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했다.

팬들은 3시간여 공연 내내 자리에 앉지 않았다. 싱글 발표 곡 '도키오토메테' 등 발라드곡의 간주가 잦아들 때는 곳곳에서 "사랑해!" 같은 함성이 터졌다. 마지막 앙코르곡 '섬바디 투 러브'에서 4만5000명의 팬들은 제자리 뜀을 하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히로시마에서 온 스모토 지사(23)씨는 "유노윤호를 직접 봐 행복하다"며 "2월 후쿠오카 콘서트에도 갔었는데 다시 온 보람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