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SBS

고(故) 최진실씨의 목소리를 담은 것이라고 해 논란이 됐던 ‘최진실 지옥의 소리’ 음성 파일은 한 교회 목사가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최진실의 마음을 전한 것”이라며 “유족에게 사과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18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최진실 지옥의 소리’ 음성파일의 출처를 추적했다. 앞서 논란이 된 이 음성파일에는 “자살하지 마”라고 절규하는 여자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음성파일을 제작한 곳은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덕정사랑교회로, 이 교회의 남자 목사와 여자 전도사는 생전에 기독교 신자가 아니었던 유명 인사들이 지옥에서 고통받는 장면을 ‘생중계’하기 위해 ‘지옥의 소리’를 제작했다고 주장했다. 자신들에게 지옥에 가 있는 유명인사들의 말을 대신 전하는 능력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최진실씨 이외에도 고(故) 앙드레 김, 박정희 전 대통령, 육영수 여사 등 90여명의 이름을 붙여 ‘지옥의 소리’ 음성파일을 만들었다. 파일은 교회 홈페이지 ‘지옥의 간증’ 게시판에 올려놨다. 음성파일에는 “전갈이 앙드레김 혓바닥을 물었다”, “육영수 여사를 끌고 가는데, 바닥이 칼날이에요”, “박정희는 예수 안 믿고 지옥에 떨어진 실패한 지도자” 등의 표현이 담겨 있다.

목사는 “과거 불교를 따랐을 때 죽을 병에 걸렸는데, 7년만에 하나님이 날 살렸다. 그 이후 기적적인 능력을 갖게 됐다”며 “사람들이 지옥에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지옥의 소리’를 제작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교회의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보수) 측은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죄송하다”고 사과했으나, 파일을 제작한 목사는 “가족을 살리려는 최진실의 애타는 마음을 들여봐야 한다. 사과를 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던 ‘최진실 지옥의 소리’ 음성파일에는 “나 최진실이 지옥에 있다”, “내 동생 진영이가 여기 오지 않았어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네티즌은 “고인을 두고 무슨 짓이냐”, “파일 제작자는 당장 유족에게 사과해야 한다” 등 제작자에게 비난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