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이대호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가 꺾일 줄 모른다.

롯데는 26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 쉐인 유먼의 6⅔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5연승을 달린 롯데는 SK를 반 경기차로 밀어내고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달 6일 문학구장에서 조인성에 끝내기 홈런을 헌납하며 1위 자리를 내준지 51일 만에 다시 선두로 치고 나섰다.

롯데가 선두로 치고 나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렇지만 시즌 중반 선두에 나선 건 창단 후 처음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KBO에 확인 결과 60경기 이상 일정을 소화한 시점에서 롯데가 1위 자리에 오른 건 단일리그 하에서 이번이 처음"이라고 확인했다.

경기를 앞두로 롯데 양승호(52) 감독은 "작년엔 6월 끝날 때 승패마진이 -8이었다. 올해는 많이 벌어 놨으니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5할 승률만 유지하면 좋겠다"며 "투수들이 잘 쳐주고 타자들이 잘 던져주니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양 감독의 말 처럼 롯데의 최근 투타 밸런스는 완벽에 가깝다. 26일 경기를 마친 롯데는 '트리플 선두' 자리에 등극했다. 승률(.557)·팀 타율(.271)·팀 평균자책점(3.63) 3개 부문에서 1위다.

꾸준히 선두권에 머물던 팀 타율은 여전히 1위다. 고무적인 건 최근 타선 분전으로 장타와 득점까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10경기 롯데의 타율은 2할8푼1리, 장타율은 3할8푼5리로 1위를 지키고 있다. 박정태 타격코치는 "원래 뛰어난 선수들인데 성적이 안 나와 본인들의 스트레스가 심했다. 그렇지만 이제야 원래 실력들이 나오고 있다. 꾸준히 감각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뻐했다.

올 시즌 롯데 타선은 이대호가 빠진 뒤 득점력이 감소 될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그렇지만 그 자리를 채운 박종윤이 팀 내 타점 1위(37점)·홈런 2위(8개)를 기록하며 제 역할을 해 주고 있고 손아섭-김주찬-홍성흔은 3할이 넘는 타율을 유지하며 타선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강민호도 9개의 홈런으로 팀 내 선두를 달리며 힘을 보탠다.

고무적인 건 팀 평균자책점이다. 올해 롯데의 가장 달라진 점은 마운드다. 이닝 소화능력을 갖춘 선발진에 불펜의 분전이 롯데를 선수로 끌어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6일 경기로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삼성(3.65)을 제치고 3.63까지 내려가 1위에 등극했다.

최근 10경기에서 롯데 마운드 평균자책점은 2.49다. 선발투수 가운데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건 20일 문학 SK전에서 등판했던 이상화(3⅓이닝 2실점)가 유일했다. 이용훈(7승 ERA 2.41)과 유먼(6승 ERA 2.25)이 원투펀치를 형성하고 송승준·사도스키가 자기 몫은 해 준다. 여기에 세이브 2위 김사율(18세이브)과 김성배-이명우가 버티는 불펜의 전력도 두텁다.

투타 밸런스를 맞춘 롯데는 상승세에 탄력을 받았다. 관건은 부상선수 관리다. 양 감독은 "올해도 부상선수 관리에 따라서 순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는 최근 몇 년간 경험에서 리그 후반기를 나는 법을 배웠다. 올 시즌 롯데의 상승세가 미풍 만으로 보이지 않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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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