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니얼 김 객원기자] 그냥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는 것인가?

대구 상원고 좌완투수 김성민 영입과 관련해 침묵을 지키던 댄 듀켓 볼티모어 오리올스 단장이 말문을 열었다. 듀켓 단장은 최근 볼티모어 지역 스포츠 전문 채널인 MASN과 인터뷰에서 김성민을 가리키며 “그는 한국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그와 계약하지 않을 것이다”며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당시 계약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있었지만 현재 판단으로는 계약을 진행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며 볼티모어의 입장을 설명했다.

대구 상원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성민은 2학년의 신분으로 지난 1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을 맺었던 것이 문제가 되어 대한야구협회로부터 ‘무기한 선수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대한 야구협회 선수 규정에 따르면 졸업년도에 재학 중인 선수만 프로구단과 접촉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당시 볼티모어가 김성민에게 제시한 계약금은 약 6억 원이었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볼티모어 구단이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KBO 사무국이 맺은 규정을 무시했다. 양국 사무국을 통한 공식적인 신분조회 절차를 거치지 않고 김성민과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볼티모어 구단과 김성민의 계약을 무효화함과 동시에 30일 동안 접촉을 금지시켰다. 그리고 볼티모어 구단과 댄 듀켓 단장은 지난 2월 13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김성민은 30일 접촉 금지 시기가 만료된 후 볼티모어 구단의 초청으로 미국에 두 차례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볼티모어와의 인연은 이어가지 못했다. 현재 김성민은 야구공을 일단 놓고 상원고에 출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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