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총정치국장(좌)과 리영호 총참모장.

정부는 북한의 리영호 총참모장이 해임되는 과정에서 20여명의 북한 군인들이 사망하는 유혈사태가 발생했다는 첩보를 입수, 이를 정밀분석 중인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리 총참모장이 부상했거나 사망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리 총참모장을 해임하기로 결정한 후, 이를 집행하기 위해 나선 최룡해 총정치국장 측이 리 총참모장을 물리적으로 격리하려 하자 그의 호위 병력이 반발하면서 교전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리 총참모장이 교전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거나 사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군을 총괄하는 총정치국장에 임명된 최룡해는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 당 행정부장의 '분신'으로 불리는 인물로, 군 출신이 아닌 노동당 쪽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그는 총정치국장에 발탁된 후, 야전(野戰) 출신인 리영호 총참모장과 마찰을 빚어왔으며, 줄곧 리 총참모장을 감시하면서 내사(內査)를 진행시켜왔다는 게 우리 당국의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권력투쟁 과정에서 교전이 벌어졌다는 것은 아직 첩보 수준"이라며 "북한 내부의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