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주 시한부' 선고를 받은 13세 소녀 타리아 캐스텔라노가 유튜브에서 화장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 매니큐어는 색깔이 참 예뻐요. 제품 이름은 ○○○이에요."

손톱을 분홍색, 하늘색 매니큐어로 칠한 13세 소녀는 카메라에 매니큐어를 들이대며 열심히 이야기했다. 그 또래 소녀들이 그렇듯, 언니들의 화장법이나 손톱관리를 따라 한 끝에 자기만의 취향을 알아낸 것 같았다. 소녀다운 가벼운 화장은 머리카락 한올 없는 그의 매끄러운 머리를 무색케 할 정도로 귀여웠다. 삶의 기한을 3개월 남겨둔 소녀는 시종일관 진지하고, 경쾌했다.

백혈병과 신경 종양 판정을 받아 '13주 시한부' 선고를 받은 13세 소녀 타리아 캐스텔라노가 유튜브에 화장법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네티즌 사이에 감동을 주고 있다고 9일 미국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캐스텔라노는 자기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긴 항암치료 끝에 머리카락은 한올도 남지 않았다. 하지만 캐스텔라노는 긍정적이고 활기찬 모습이다. 그는 어쩌면 자기가 이번 생애에서 마지막으로 배운 것일지도 모를 화장법을 자기와 같은 암 투병 소녀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캐스텔라노는 2007년 처음 악성 신경종양 판정을 받아 항암치료를 받아왔다. 하지만 병마를 이겨내기에 13세 소녀의 몸은 너무 약했다. 최근에는 백혈병이 추가로 생겼다.

하지만 캐스텔라노는 우울해하지 않았다. 한참 외모에 신경 쓸 나이에 머리카락이 빠지는 건 가슴 아픈 일이었다. 그래서 화장을 배워 얼굴을 예쁘게 꾸미는 방법을 알게 됐다.

캐스텔라노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개인 페이지 'Make-up is MY wig(화장이 제게는 가발이에요)'를 만들고 화장법 동영상을 올린 건 1년 전부터였다. 때로는 메릴린 먼로처럼, 때로는 팝아트 모델처럼 다양한 모습으로 얼굴을 꾸몄다. 이젠 메이크업 브러쉬의 모(毛)질까지 꼼꼼히 평가하는 '베테랑' 아티스트다.

최근 캐스텔라노는 13주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다. 평소처럼 암에 걸린 다른 소녀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따름이다.

"암에 걸린다는 것은 놀랍고도 무서운 여행과 같아요. 하지만 모든 여행엔 끝이 있어요." 여행의 끝자락에 선 그는 당장 몸이 허약해지는 걸 슬퍼하기보다는 자기에게서 화장법을 배워간 다른 암 투병 소녀 7명의 이야기를 자랑하기에 바쁘다.

가끔은 그도 두려움을 이야기한다. "나는 이대로 생을 마감하든지, 아니면 골수 이식을 택해야 해요. 그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도 알죠. 나 같은 13세짜리 소녀가 이 모든 것을 견뎌내야 한다니, 참 불공평해요." 유튜브 친구들은 어린 소녀의 덤덤한 말에 차마 "괜찮을 거야"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캐스텔라노의 유튜브 동영상은 어느덧 네티즌 사이에 널리 퍼졌다. 현재 그의 페이지를 구독하는 네티즌은 11만5698명. 그가 1년간 올린 147개의 동영상은 856만6106번이나 사람들 사이에 재생됐다. 캐스텔라노가 동영상을 올릴 때마다 네티즌은 "예쁘네. 점점 더 실력이 느는 것 같아", "얼굴이 좋아 보이네. 힘내요!", "잘 배워가요. 화장에 소질이 있는 것 같아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

캐스텔라노는 악성 신경종양 판정을 받은 이후 수차례의 수술과 항암치료로 이미 극한의 고통을 느낀 상태다. 이 때문에 그가 골수이식 수술을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죽음'을 알기엔 너무 어린 소녀. 그의 미소와 경쾌한 목소리에 네티즌은 아낌없는 찬사와 격려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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