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는 13일 존 앨런 아프가니스탄 사령관의 혐의 내용을 발표하면서 '부적절한 소통'(inappropriate communication)이라는 표현만 썼다. 앨런과 질 켈리라는 여성의 관계가 성적(性的)인 것이었는지, 둘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미 언론들은 "2010년부터 둘이 주고받은 이메일 분량이 2만~3만쪽에 달할 정도로 방대하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둘이 단순히 안부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는 아닌 게 확실하다"고 전했다. 이메일에는 둘 사이의 개인적 대화는 물론 각종 문서·자료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현재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이 자료를 넘겨받아 자체 분석을 하고 있지만, 확인 작업에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어떤 내용이 오갔길래 이메일의 양이 그렇게 많았는지, 혹시 기밀문서 유출 등이 없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브로드웰 집 압수수색…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13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있는 폴라 브로드웰의 집을 압수수색한 뒤 컴퓨터, 모니터와 압수품 등을 담은 박스를 들고 집을 나서고 있다.

국방부는 앨런과 켈리가 어떻게 알게 됐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했으나 미 언론들은 앨런이 플로리다 탬파의 맥딜 공군기지에 위치한 미 중부사령부에 근무할 때 관계가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앨런은 2008년부터 2011년 7월까지 중부사령부 부사령관으로 있었고, 켈리는 맥딜 공군기지에서 군과 지역사회 간의 연락 업무를 맡아왔다. 당시 중부사령관은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고, 켈리와 퍼트레이어스의 '인연'도 이때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