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측 관계자들은 21일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에게 여러 경로를 통해서 협조를 부탁드리고 있다"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될 때(오는 27일)를 전후해서 이 전 대표께서 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황우여 대표를 비롯해서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여러 인사가 이 전 대표 쪽과 접촉하고 있다"면서 "이 전 대표 측에선 '보수 진영이 이번 대선에서 패배하면 안 되기 때문에 적절한 방법을 찾고 있다'는 식으로 긍정적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도 전날 경제지 합동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의 영입 가능성에 대해 "당에서 많은 얘기가 나오는데 종합해서 잘 참고할 것은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박 후보 쪽 사람들이 이 전 대표에게 직·간접으로 도와달라고 하고 있다"면서 "이 전 대표 역시 이번 대선이 갖는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에 그냥 계시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새누리당에 입당할 수도 있겠지만 밖에서 지지 선언을 하거나 도와주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며 "박 후보를 돕게 되더라도 어떤 자리를 요구하기보다는 백의종군하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대선 예비 후보로 등록한 이건개 무소속 후보도 박 후보에 대한 지지 표명 후 사퇴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르면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박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