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게이오(慶應)대 의대 연구팀이 사람의 유도만능줄기(iPS)세포를 이용해 털을 생성하는 조직인 모낭(모포·毛包)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4일 보도했다. 게이오대 의학부 오야마 마나부(大山學), 오카노 히데유키(岡野榮之) 교수팀은 사람의 유도만능줄기세포에 특정 단백질을 넣어 피부세포인 '케라티노사이트'를 만들었고 이를 쥐의 모유두세포(毛乳頭細胞·털 성장에 핵심기능을 하는 세포)와 혼합해 실험용 쥐에 이식했다. 2~3주 후에 이식 부분에서 모낭세포가 형성됐으며 여기에서 털이 나오는 것까지 확인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에서 생성된 모낭세포를 분석한 결과 사람에서 비롯된 세포 구성 부분이 포함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사람의 유도만능줄기세포에서 모유두세포를 만들고 이를 케라티노사이트와 혼합하면 정상적인 사람의 모낭세포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인 것으로 연구팀은 평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탈모증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이룰 것이라고 연구팀은 전망했다. 탈모증 치료는 그동안 자신의 모낭세포를 채취해 이식하는 방법이 사용됐지만 채취 가능한 모낭세포 수에 한계가 있어 완전한 치료를 하기에는 미흡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피부과 분야 국제학술지인 '저널 오브 더 인베스티게이티브 더마톨로지'에 실렸다.

유도만능줄기세포는 다 자란 어른의 세포를 유전자 조작을 통해 생명체 초기 단계로 되돌린 세포로, 이로부터 근육·신경 세포 등 다양한 세포를 만들어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