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원로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도발 위협과 안보위기 문제에 대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대한민국과 국민의 안전은 확실하게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백선엽 대한민국육군협회 회장, 남덕우 한국선진화포럼 이사장 등 12명의 원로들을 초청해 오찬을 갖고, 최근 한반도 정세 및 국정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나라의 안보가 매우 위중하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저와 새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며 "북한 핵은 결코 용납할 수 없고 도발에는 철저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하지만 한반도의 신뢰와 평화를 쌓아가기 위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이라도 북한 정권이 그동안의 약속을 지키고 평화와 공존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 정부도 북한의 변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백선엽 회장은 "북한은 휴전 후 계속해서 400여 건의 도발을 하고 있고, 심지어 박정희 대통령 시절 북한의 특공대가 청와대 문 앞까지 왔었다. 또 전두환 대통령은 랑군(양곤·미얀마의 도시)에서 일대 봉변을 당했다"며 "이러한 북한의 도발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회장은 이어 "북한은 항상 북한 정권과 남한에 있는 종북세력과 연계 프레임을 하는 것이 우리나라 건국 이후에 계속되고 있다"며 "강력한 동맹국 없이는 전쟁에 돌입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지연에 대해선 "이번 정부조직법은 어떤 사심도 없이 오직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경제를 부흥하기 위한 일념으로 오랜 숙고 끝에 만든 것"이라며 "새 정부가 방송을 장악하려고 한다는 주장이 있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방송 장악은 있을 수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은 일"이라며 "아직도 우리 정치가 국민을 중심에 두지 못하고, 정치적 관점에만 매달려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찬에서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최근 안보상황 및 북한 동향과 전망, 정부 차원의 대비 및 한미연합방위태세 등에 대해 간략한 브리핑을 했다. 브리핑을 들은 대부분의 원로들은 주로 안보문제에 대해 물어보고 서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찬에는 백 회장과 남 이사장을 포함해 이홍구 서울국제포럼 이사장, 조순 한·러문화경제협회 명예회장, 서영훈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 이사장, 김시중 한국과학기술포럼 이사장, 박영식 대한민국학술원 회장, 이인호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 박상증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이만섭 전 국회의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