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영기업 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아이슬란드 석유기업과 손잡고 북극해 탐사권 확보에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미래 에너지에 대한 중국의 관심이 북극에까지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NOOC는 이날 "아이슬란드의 아이콘에너지와 함께 북극해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에 나서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이 개발 목표로 삼은 곳은 북극의 얀 마이엔(Jan Mayen)섬 주변이다. 개발 탐사권 획득 여부는 가을쯤 결정될 예정이다.

아이슬란드 정부로부터 개발권을 확보하면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북극에 석유자원 개발의 발판을 얻게 된다. 아이콘에너지가 CNOOC와 손잡은 이유는 아이슬란드 국가에너지국이 "석유시추권을 얻으려면 해외에서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고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올 4월 아이슬란드가 유럽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서 양측의 협상이 진전됐다.

북극을 향한 중국의 야심은 단계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북극 개발 사업을 주관하는 국제기구인 북극평의회(Arctic Council)의 상임 옵서버(참관국) 자격을 따냈다. 지난달에는 상하이(上海)에 '중국·북유럽 북극연구소'를 세워 본격적인 연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