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한·주중·주일 대사가 지난 27일 서울에서 최근의 동북아 정세를 놓고 회의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28일 "게리 로크 주중 미국 대사와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 대사가 한국에 와서 성 김 주한 미국 대사와 3자 회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 대사관 자체 행사이기 때문에 사전에 취지를 듣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한·중·일 3국에 있는 미국 대사들은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 미국 대사 시절부터 연례 회의를 가져왔다. 캐슬린 스티븐슨 전 대사가 있던 지난 2009년엔 유명환 당시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는 등 공개적인 활동을 했지만, 그외엔 대부분 비공개로 회의를 했다. 특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작년 말 이후 한·중·일 3국의 정세가 험악해진 터라, 이번엔 외교부에도 내용을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사진 왼쪽부터)성 김 駐韓대사, 게리 로크 駐中대사, 캐럴라인 케네디 駐日대사.

3인의 미국 대사는 최근의 주재국 분위기를 평가하고, 한·중과 일본 사이의 긴장 고조가 미국의 외교 정책에 미칠 영향 등을 심각하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작년 11월 중국이 방공식별구역을 일방적으로 선포해 긴장이 고조됐을 때 조 바이든 부통령을 보낸 이래, 윌리엄 번스 국무부 부장관과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등이 한·중·일 3국을 순회하며 긴장 완화 방안을 찾기 위해 애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