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 MBC 해설위원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지난 금메달을 목에 건 가운데 안 선수의 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진 김소희 MBC 해설 위원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자 안현수 측이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17일 스포츠한국에 따르면 안 선수의 아버지 안기원씨는 이날 MBC에 메일을 보내 김 해설위원을 옹호했다.

해당 메일에서 안씨는 “현수가 메달을 딴 이후 여러 가지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답답해서 글을 씁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현수가 러시아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한국에서 현수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있는데 현수나 저나 그런 걸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라며 “MBC 해설을 하고 있는 김소희씨는 소치에서 경기 전에 현수를 만나서 응원하기까지 했습니다. 현수가 김소희씨를 비판한 것처럼 인터넷 기사가 나오는데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고 전했다.

끝으로 “더 이상 현수로 인해 현수와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 비난받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라고 마무리했다.

안현수는 15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5초325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이후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한 것이 대한빙상경기연맹과의 갈등 때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빙상연맹 내 파벌싸움, 구타 논란 등이 다시 화제가 됐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04년 여자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구타 파문에 휩쓸렸던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최광복 코치와 김소희 MBC 해설위원에 대한 비난도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 진선유, 변천사 등 여자 쇼트트랙 대표선수 6명은 “스케이트 날 집으로 목덜미를 잡고 계속 때렸다”, “아이스하키 채로 맞아 온몸에 멍이 들기 일쑤였다”, “체벌을 당하던 선수가 쓰러져도 계속 때렸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에 김소희 해설위원과 최광복 코치 등 코치진이 자진사퇴했으나, 현재 두 사람은 각각 한국 쇼트트랙 코치와 MBC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해설위원으로 복귀해 논란이 인 것.

이에 김소희 MBC 해설위원 등에 대한 하차 청원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번지는 등 비난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