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여성 전용 19금(禁)'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공연 기획사 미스터쇼프로덕션이 제작을 맡고 뮤지컬 음악감독인 박칼린씨가 연출한 '미스터 쇼'가 27일 저녁 서울 마포구 서교동 롯데카드아트센터에서 개막했다. 여성 관객 400명이 무대를 가득 채운 이날 공연에는 평균 신장 180㎝에 탄탄한 근육을 갖춘 남성 배우 8명이 웃통을 벗고 출연해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남성 배우들은 긴 코트를 입은 모습, 고교 교복을 입은 모습, 군복을 입고 춤을 추는 모습 등으로 다양한 장면에서 등장했다가 옷을 벗으며 여성 관객을 '유혹'했다.

27일 저녁 서울 롯데카드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첫 여성 전용 19금(禁) 공연 ‘미스터 쇼’에서 근육질 남성 배우들이 여성 관객들의 환호를 받으며 춤을 추고 있다.

만 19세 이상 여성만 입장할 수 있고 남성은 입장 자체가 금지된 이 공연의 콘셉트는 '여성들이 마음 속 깊이 숨겨 두었던 판타지를 솔직하게 충족시킬 섹시한 버라이어티 공연'이었다. 공연 포스터와 예고 동영상은 남성 스트립쇼를 연상시켰다. 실제 공연이 시작되자 오프닝 장면에서 배우들은 샤워실에서 속옷을 벗으며 상상력을 자극했다.

박칼린씨는 "지금까지 섹시하고 관능적인 쇼는 대부분 남성만을 위한 파티였지만, 그런 본능에 이끌리는 것은 여자도 마찬가지"라며 "여자들이 아무런 구애를 받지 않고 최대한 솔직하게 즐길 수 있는 쇼를 만들고 싶었다"고 공연 이유를 설명했다. 공연계에선 이 같은 여성 전용 공연의 등장에 대해, 현재 뮤지컬 공연의 20·30대 여성 관객 비율이 80%에 이를 정도로 여성 티켓 파워가 막강한 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공연을 본 한 여성 관객은 "상상 이상으로 화끈했다"며 "멋진 남자에 대한 환상이 있다면 꼭 보라"는 평을 인터넷에 올렸다. 그러나 비판적 시각도 있다. 한 여성은 "야한 것을 앞세운 또 다른 상업적 쇼 아니냐"는 의견을 냈다. 한 남성은 "여성 출입금지 걸어 놓고 저런 식의 공연을 여자들이 나와 한다면 여성들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는 댓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