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희토류 매장량은 전 세계의 23~5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희토류는 다른 곳에도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의 85%를 생산하는 이유는 뭘까?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 관계자는 "희토류는 채굴·제련 과정에서 상당한 환경오염과 환경 파괴를 가져온다"며 "환경문제에 민감한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희토류를 대규모로 개발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희토류 1t을 생산하려면 8.5㎏의 유독(有毒) 가스와 13㎏의 분진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희토류를 채굴할 때는 토륨 등 방사성 물질도 튀어나온다. 또한 희토류 제련 과정에선 화학물질을 대량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산화황과 황산, 산성 폐수 등이 쏟아져 나온다. 호주의 광산업체는 희토류 제련소를 말레이시아에 건설 중이다. 환경문제 때문에 호주에서 캐낸 희토류를 4000㎞ 이상 떨어진 말레이시아까지 운반해 제련하려는 것이다. 중국에선 희토류 공장 주변의 가축들이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지인 네이멍구(內蒙古) 바오터우(包頭)시 주변 토양은 방사성 물질 오염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수십~수백 배 높다고 한다.

희토류는 1980년대까지 세계 각지에서 생산됐다. 중국은 개혁·개방을 본격화한 1980년대 후반부터 저렴한 생산비를 앞세워 세계 희토류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베이징의 경제 전문가는 "당시 중국은 환경보호보다 경제개발이 급선무였고, 서방은 환경문제에 민감했다"며 "희토류 생산은 자연스럽게 중국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3대 희토류 생산 기지는 네이멍구의 바오터우와 쓰촨성의 량산(凉山), 장시성의 간저우(�州)다. 중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희토류의 모든 광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노천 광산이 많아 채굴이 쉽다. 그러나 중국의 희토류 관련 기업들은 영세업체가 대부분이고 주로 채굴·추출 등 1차 가공 단계에 집중돼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을 제조하는 기술은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2011년 전국 희토류 광산과 가공 공장에 대한 환경 조사를 벌여 56개 기업에 대해 불합격 판정을 내리는 등 희토류 개발로 인한 환경 파괴를 줄이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