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과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8일 바티칸 정원 한편에 '평화'를 상징하는 올리브 나무를 심었다. 올리브는 어째서 가톨릭, 유대교, 이슬람교 모두에게 평화를 뜻하게 됐을까.

올리브는 가톨릭과 유대교에서 '비둘기'와 함께 평화를 상징한다. 창세기 '노아의 방주' 이야기에서 노아는 사방이 물에 잠기자 피할 곳을 찾아보기 위해 비둘기를 날려 보냈고, 이 비둘기가 물고 온 것이 올리브 잎사귀였다. '인근에 마른 땅이 있다'는 신호였다.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서도 올리브는 7번 등장한다. 코란에서 올리브는 무화과와 함께 '천국에서 먹는 열매'로 묘사된다. 또 코란 구절 가운데 "올리브유(油)는 불을 붙이지 않아도 밝게 빛난다"는 말이 있다. 올리브가 성스럽다는 얘기다.

올리브에는 '승리'나 '권력'의 뜻도 있다. 고대 그리스에선 올림피아 제전 우승자에게 올리브 가지로 만든 월계관을 씌웠다. 올리브 나무는 신화 속 '전쟁의 여신'인 아테나를 상징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