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인식 기자] 한국인 최초로 뉴욕 양키스와 계약한 야수이자 아마추어 선수. 박효준(18, 야탑고)이라는 이름에는 벌써부터 많은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다.

지난 5일 양키스 입단식을 가진 박효준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많은 아마추어 선수들이 빅리그에 도전했지만, 양키스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첫 발을 내딛는 것은 박효준이 처음이다. 성대한 입단식과 함께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팀의 일원이 되는 것은 선수로서 최고의 영광이다.

벌써부터 윌케르만 가르시아, 디에고 카스티요(이상 베네수엘라) 등 잠재적인 경쟁 상대들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고, 비교 대상들도 많이 언급되고 있다. 가장 많이 비교되는 것은 먼저 미국에 진출한 선배 유격수 이학주(탬파베이 레이스)다.

선수 박효준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야탑고 김성용 감독은 스피드를 제외한 다른 면에서는 박효준의 손을 들어줬다. 김 감독은 “둘은 스타일이 다른 선수다. 스피드는 학주가 월등히 뛰어나지만 효준이는 파워와 수비 범위에서 앞선다”고 평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스피드는 이학주가 빠르지만 수비 범위는 박효준이 넓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수비 시 스타트, 센스, 판단력 등에서 효준이가 낫다고 본다. 송구도 오버, 사이드, 언더 3가지로 어떤 자세에서든 자유자재로 한다”라고 칭찬했다.

이학주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는 4툴 플레이어다. 이학주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돋보일 수 있는 빠른 발을 지녔지만 파워는 부족한 편이다. 마이너리그 통산 500경기에서 도루는 143차례 성공했지만, 홈런은 15개가 전부다. 반면 박효준은 호리호리한 체구에도 비교적 파워가 있다. 향후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통해 파워는 더 키울 수 있다.

5툴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양키스가 박효준을 눈여겨본 가장 큰 이유다. 양키스의 도니 롤랜드 부사장은 “박효준은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양키스의 공격적 선수 영입 전략은 박효준이 없었다면 실행되지 못했을 것이다. 박효준은 메이저리그 유격수로서 5툴 플레이어의 자질이 있고 다른 선수들보다 두 단계는 앞서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극찬했다.

자기 식구가 된 선수에게 주는 무조건적인 찬사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스카우트의 의견도 일치한다. “우선 타율이 정말 좋다. 또한 유격수로서 균형 잡힌 능력을 갖고 있다. 스윙이나 수비, 송구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이 박효준을 지켜본 스카우트 스티브 윌슨의 생각이다. 박효준의 고교 통산 타율은 .359(181타수 52안타)에 달한다. 181타수에서 5홈런은 고교선수라는 점과 최근 트렌트를 감안하면 가능성이 있는 수치다.

긍정적인 마인드, 두려움 없이 새로운 환경에 대한 도전을 즐기는 성격은 가장 큰 플러스 요인이다. 박효준의 어머니도 “효준이가 철저히 미국에 뛰어들어서 빨리 적응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앞으로 짧게 방문만 하고 미국에 머무르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박효준은 마음의 준비가 굳게 되어 있다. 박효준이 입단식에서 가장 자주 한 말은 “걱정은 없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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