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호투를 펼쳤다.

김광현은 4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6이닝을 5피안타 10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투구수는 107개, 직구 최고구속 155km까지 나온 가운데 슬라이더와 커브 모두 버릴 구질이 없었다. 김광현이 제구까지 마음먹은대로 되면 어떤 공을 뿌리는지 입증한 경기였다.

이날 김광현은 3-1로 앞선 상황에서 6회까지 책임지고 마운드를 전유수에게 넘겼다. SK가 7회 역전을 허용, 김광현의 시즌 13승은 무산됐지만 대신 평균자책점을 2.97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 타고투저 리그에서 유일한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가 바로 김광현이다.

또한 구속은 155km까지 문학구장 전광판에 찍었다. 문학구장 구속이 다른 구장에 비해 1~2km정도 더 나온다는 점을 감안한다 해도 충분히 위력적인 공. 구단 전력분석팀이 측정한 최고구속은 153km였고 이날 중계방송을 맡은 SBS 스포츠에서도 155km까지 구속이 찍혔다.

올해 김광현은 완벽하게 부활했다고 말해도 전혀 부족하지 않다. 특히 7월 이후 성적은 리그를 주름잡고 있다. 이날 경기를 포함, 김광현은 7월 이후 9경기에서 5승 2패 58⅔이닝 평균자책점 1.69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김광현의 공은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김광현의 일거수일투족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도 문학구장에 메이저리그 4개 구단의 스카우트들이 출동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텍사스 레인저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그 주인공. 구단 관계자는 "매번 다른 구단에서 김광현을 체크하러 온다. 벌써 20개 구단이 김광현을 체크했다. 그 만큼 김광현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핵심과제는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이다. 포스팅을 통한 해외진출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풀타임 7년을 채워야 한다. 김광현은 올 시즌을 포함해도 7년에 1주일이 모자란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한다면 대회 기간을 출전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만약 김광현이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목에 건다면 그를 주목하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움직임도 더욱 빨라질 예정이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