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대교 남단 한강에 조성된 인공 수상 컨벤션 시설인 세빛둥둥섬이 '세빛섬'이라는 이름으로 15일 정식 개장한다. 지난 4월말 임시 개장을 한 후 6개월 만이다.
 
세빛섬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재임 때인 2007년 한 시민의 아이디어로 건설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2011년 9월 준공이 끝난 이후에도, 박원순 시장의 지시에 따른 5개월 간의 서울시 특별감사, 운영사 선정 난항 등으로 2년 반 가량 문을 열지 못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시장이 '전임시장 업적 지우기'를 위해 서울의 랜드마크인 세빛섬 건물을 고의로 방치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세 개의 빛나는 섬'이라는 뜻의 세빛섬은 연면적 9995㎡ 규모로 가빛섬, 채빛섬, 솔빛섬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가장 큰 규모인 가빛섬은 700석 규모의 컨벤션 센터가 들어서 있으며 결혼식장과 대규모 회의실, 레스토랑, 카페 등으로 꾸며져 있다.
 
채빛섬은 한강을 보면서 공연과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17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솔빛섬은 전시 공간과 수상 레포츠 지원시설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진다. 예빛섬은 세빛섬의 연계시설로, 아마추어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미디어 갤러리로 사용될 예정이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15일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예빛섬에서 '한강의 새로운 문화, 세빛섬이 열어갑니다'는 주제로 세빛섬 개장식을 연다. 개장식에는 박 시장과 세빛섬 운영사인 효성의 이상운 부회장,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다. 개장식 초청 명단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세빛섬 최대 출자자인 효성과 운영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개장 준비를 해왔다. 세빛섬은 효성 계열사인 플로섬 주관으로 20년동안 운영된 뒤 서울시에 기부채납된다.